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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식민정책의 본질 파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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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총독부를 세우다/허영섭 지음/채륜/1만9000원

허영섭 지음/채륜/1만9000원
‘조선총독부 청사를 짓는 데 소요된 평당 건축비는 620엔 정도. 비슷한 시기에 준공된 도쿄의 마루노우치 빌딩(800엔)이나 유센 빌딩(1185엔), 유라쿠칸(830엔) 등의 건물들과 견줄 때 평당 건축비가 훨씬 헐하게 치인 셈이었다. 이 땅, 이 백성들을 착취한 결과였음은 물론이다.’

우리 민족에게 쓰라린 기억일 수밖에 없는 한일 강제합병 100년을 맞아 기자 출신인 저자가 ‘일본, 조선총독부를 세우다’를 통해 조선을 영구히 지배하려 했던 일제 식민정책의 본질을 파헤쳤다.

1910년, 제국주의 일본은 조선을 무력으로 굴복시키고는 강토와 백성에게 갖은 만행을 저질렀다. 토지와 물산을 수탈하고 창씨개명을 강요했으며, 강제징용·징병으로 이 땅의 젊은이들을 전쟁의 총알받이로 몰아넣었다.

그런데 100년이 된 지금도 한일 간의 과거사는 말끔하게 청산되지 않고 있다. 독도 영유권 문제나 야스쿠니신사 참배, 우익 교과서 문제, 그리고 심심찮게 불거지는 망언 등이 불쑥불쑥 고개를 들어 우리 국민을 자극한다.

저자는 조선총독부를 중심으로 자행된 일제의 만행을 나열하면서 “억압했기 때문에 무조건 잘못됐고, 억압을 당했기 때문에 정의실현 차원의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단순논리에 대해서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철저한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엄연한 역사 현실에서 스스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누구에게 돌릴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우리의 마음 가짐도 다독인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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