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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호의 피부 바로보기]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나타나는 백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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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2-28 21:49:48 수정 : 2010-02-28 21: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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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목 등에 불규칙한 원형의 큰 반점
별다른 이상 없지만 정신적 스트레스
엑시머 레이저로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치료
경인년인 올해는 60년 만에 오는 백호랑이 해여서 올해 태어난 아기들은 사주가 좋다는 속설로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백호는 호랑이의 한 종이 아니라 백색증(Albino)의 돌연변이 호랑이를 말하는데, 백색증은 색깔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가 멜라닌 세포에서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성 유전질환이다. 알비노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하얗다’라는 뜻의 알부스(albus)에서 유래하였으며, 알비노증(albinism)이라고도 한다. 이는 호랑이 외에도 사람, 뱀, 원숭이, 공작, 고슴도치, 물고기, 악어, 다람쥐, 지렁이 등 다양한 동물에서 나타난다.

이와 같은 기전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지만,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인한 유사한 질환으로 백반증이 있다. 백색증은 눈이나 전신에 나타나고 유전적 돌연변이로 희귀하게 발생하는 데 반해 백반증은 얼굴이나 목 또는 전신에 불규칙한 원형의 흰 반점이 나타나고 전체 인구의 1%가량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백색증을 가진 동물들은 생태계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색이 없어 천적의 눈에 띄기 쉽고 면역력이 부족해 오래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한다. 백반증을 앓는 사람은 별다른 이상은 없지만 사회생활에서 콤플렉스로 작용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 

백반증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 색소 세포가 파괴되어 색소가 생성되지 않아 발생한다.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면역설, 신경체액설, 멜라닌 세포 자가파괴설 등이 유력하다. 그 외 스트레스, 외상이나 일광화상 등이 백반증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백반증은 신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으나, 특히 손발과 무릎·팔꿈치 등의 뼈가 돌출한 부위, 눈·코·입, 다리, 겨드랑이, 손목 안쪽 등에 발생 빈도가 높다.

기존의 백반증 치료에는 약물과 자외선을 이용한 광화학요법, 스테로이드 제재를 바르거나 주사를 맞는 스테로이드 요법, 표피이식술 등의 외과적 수술 등이 주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레이저의 원리를 이용한 엑시머 레이저로 백반증을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엑시머 레이저 치료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기존 치료법에 비해 멜라닌의 생성을 빠르게 일으켜 색소 침착을 유도해 치료기간을 2∼3배 이상 줄일 수 있다. 또한, 정상 피부의 손상 없이 멜라닌 색소가 필요한 부위에만 빛을 전달하여 부작용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백반증은 치료 못지않게 관리도 중요한데, 무엇보다 환부를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소아의 경우 주변 피부와 확연히 다른 환부에 신경을 써 의식적으로 만지거나 긁어 악화시키기도 한다. 병변은 손상된 피부에서 더 쉽게 번지기 때문에 피부에 심하게 긁는 등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화학물질과의 접촉에 의해서도 악화되기 쉬우므로 자녀의 생활 전반에 대한 부모님의 지속적인

특히 백반증 치료는 단시간에 효과를 보기 어려워 치료 도중 종종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이런 스트레스는 하얀 얼룩을 더 커지게 할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명동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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