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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인현왕후' 박하선 "2010년 복 많이 받으시고 제 연기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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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동이' 연극 '낮잠' 출연

 

[세계닷컴] "6개월 정도 휴식기를 통해 일이 많은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죠. 전 바쁘고 싶고 많은 작품을 남기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난해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 촬영 직전 인터뷰한 박하선은 일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2005년 데뷔 이후 끊임없이 일을 해오다가 '전설의 고향'이후 잠시 쉰 당시의 일에 대한 소중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이후 영화 '주문진' 드라마 '멈출 수 없어'에 잇따라 출연하더니 2010년 들어서는 '멜로 영화의 귀재' 허진호 감독의 연극 '낮잠'과 '사극의 거장' 이병훈 PD의 작품 '동이'에 캐스팅 됐다. 그녀 소원대로 쉴 틈없이 일을 하게 된 셈이다.

"제가 출연한 작품을 100편 남기는 것이 꿈이에요. 나이 들어서 할일이 없을 때 제 작품을 보고 살고 싶어요. 제가 니콜 키드먼을 좋아하는데, 한 배우가 출연 작품들을 한꺼번에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더 잘되고 그래서 많은 작품을 남겨서 다른 이들도 '박하선' 작품을 보면 얼마나 좋겠어요. 지금까지 드라마 8편에 영화 5편을 찍었는데 더 욕심을 부려야죠"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박하선은 대학원 진학도 미루고 여러 작품에 출연하는 것에 올인할 기세다. 게다가 대학 때 연극을 한 편밖에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지, 허진호 감독의 연극에도 선다. 그런데 연극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묻자 대답은 뜻밖이었다. 허진호 감독의 팬이었기 때문이란다.

"아쉬워서 연극을 한 것도 있지만 허진호 감독님 팬이기도 해서 무대에 올랐죠. 오디션도 배우라기보다는 팬의 입장에서 지원했어요. 오디션 합격 후 한참동안 감독님 팬이라고 말 못하다가 회식 자리에서 말했더니 왜 이제 말하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저는 요즘 제가 팬이었던 감독님들이랑 작업을 한다는 것이 안 믿겨져요"

'낮잠'과 더불어 들어간 사극 '동이'에서는 비운의 왕비 '인현왕후' 역을 맡았다. 박하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십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나 고정적인 이미지로 가는 것에 대해 본인은 혹 불만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적으로 생겨서 저를 캐스팅해주신 것 같아요. 감독님이 '왕과 나'때 사진을 보고 절 잘 보신 것 같아요. 악역이나 광적인 역할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들어와요. 이전에는 이런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 싫었어요. 착해보이고 선해보이는 이미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가 가지고 있는 이런 점을 굳혀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난 후 다른 이미지를 더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착한 이미지의 배우가 악역을 잘하면 더 눈에 띌 것 아니에요.(웃음)"

그런데 또 비운의 왕비다. '왕과 나'에서 연산군을 항상 걱정하는 폐비로 나오더니 이번에도 장희빈과 상대해야 하는 인현왕후 역할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랬더니 박하선은 도리어 더 비운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한다.

"극 중 장렬하게 죽고 싶어요. '선덕여왕'의 미실처럼 말이죠.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인식되었으면 좋겠어요. '왕과 나'때는 연산군이란 인물을 걱정하는 모습만 비춰서 별명이 '울상 중전'이었어요. 이번에는 초반에는 착하고 인자한데 나중에는 장희빈과 대비되면서 조금 당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인현왕후 역할을 했던 분들 중에서 가장 젊은데 그래서 이전에 표현했던 인현왕후 보다는 당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감독님도 제가 착하고 괜찮은데 카리스마가 부족하대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통해 카리스마를 보여주자고 하시더라고요. 호통치고 윽박지르는 대사들이 많은데 연습을 많이 하고 있죠"

박하선은 이병훈 감독에게 따로 몇번의 수업을 받았다. 사실 중저음의 박하선은 사극 대사가 잘 어울린다. 현대극의 경우에는 목소리를 올려야 하는 것에 비해 사극은 박하선에게 본인의 목소리로 연기를 할 수 있어 편한 것이다. 그래서 '동이' 역시 박하선에게는 기대되는 작품이다. 히지만 캐스팅 과정이 녹록치 않았다. 박하선 스스로 약간은 포기했었기 때문이다.

"전 '동이'에 출연하는 주요 배역들의 오디션이 다 끝난 줄 알았어요. 그래서 오디션을 보러갔는데 잠깐 나오는 역할을 보시나보다 그런 생각을 했죠. 그래서 제대로 대답을 못했죠. 시놉시스를 보니까 제가 장희빈 같은 악역을 하기에는 부족하고, 인물들을 보니 인현왕후가 보이는 거에요. '아차'싶었죠. 그래서 두번째 불러주실 때 감독님이 '넌 무슨 역을 하고 싶냐'라고 물어보시길래 '인현왕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웃으시더라고요. 알고보니 '상도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어느 분이 저를 추천해주셔서 감독님이 '왕과 나' 때와 '경성스캔들' 때의 모습을 찾아보셨고, 또 대한민국 영화대상 사진도 찾아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생각해보면 너무 쉬지도 않고 달려온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지난해 휴가조차 제대로 가지 못했고 올해도 그러한 휴가를 이미 포기한 상태인 박하선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달려온 연기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고 했다.

"열심히 했는데 많이 배웠던 것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바보'를 하면서도 오랜만에 연기를 하는데 '이게 연기인가' 생각한 찰나에 끝나버린거에요. '멈출 수 없어'에서는 발랄하고 망가진 모습도 보여서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드라마가 길어서인지 제가 중반부에 나태해졌어요. 이번 드라마도 길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 안놓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아요. 제가 데뷔를 19살에 했지만 인지도가 약하잖아요. 그래도 사람들이 제가 많은 작품을 한 만큼 기대하는 것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기대하는 만큼 잘하고 잘야 더 많이 저를 써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하선의 2010년 꿈은 단 하나다. 박하선이란 배우가 누군인지를 알려야 한다는 것. 올해도 하반기까지 작품들이 다 잡혀있다. 그 안에서 박하선은 이제 5년차 신예라는 딱지를 떼어야 한다.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기에는 그녀의 욕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전 작품과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말하다면 다 아는데, 제 이름을 대면 잘 모르시더라고요. 2010년에는 그것을 깨야죠. 박하선이라고 말하면 '아 그 배우'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말이죠"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사진 허정민 기자 ok_hj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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