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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쇠말뚝 뽑아 민족 氣 회복해야죠”

입력 : 2010-02-08 00:34:04 수정 : 2010-02-08 00: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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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정기선양회 26년간 300개 ‘혈침’ 제거 “일제가 기맥을 끊으려고 한반도 요지에 박아 놓은 쇠말뚝을 뽑아라.”

7일 오후 경기 안양시 석수1동 삼막천 계곡. 전국을 강타했던 추위가 풀렸으나 냉기가 여전히 대지를 휘감고 있는 쌀쌀한 날씨 속에 사단법인 민족정기선양회 회원들이 일제가 박은 쇠말뚝(‘혈침’)들을 제거하고 구멍 난 곳을 메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단법인 민족정기선양회 회원이 7일 경기 안양시 석수1동 삼막천 계곡에서 일제 때 박은 쇠말뚝을 제거하고 구멍 난 곳을 메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양=연합뉴스
이 쇠말뚝들은 일제가 한반도의 기맥을 끊어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전국 곳곳의 길지(吉地)에 박아 놓은 혈침.

삼막계곡에 박힌 지름 3㎝ 6각형의 이 쇠말뚝은 현재까지 발견된 것만 모두 14개로, 땅에서 0.4∼1.2m가량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땅속으로 박힌 나머지 길이는 0.24∼1.23m에 달했다.

소윤하 민족정기선양회장은 삼막계곡에 쇠말뚝이 박혀 있다는 주민 제보를 받고 지난해 10월 첫 현장 확인에 나서 지난달까지 12개를 찾아냈다. 지난 1일 쇠말뚝 제거를 위해 산신에게 고유제를 올릴 때까지만 해도 12개뿐이던 쇠말뚝은 지난주 2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민족정기선양회는 6일 오전부터 소 회장과 인부 등 10여명이 계곡 물길을 막고 망치 등으로 1시간가량 쇠말뚝 주변을 두드린 끝에 바위 틈속에 깊숙이 박힌 쇠말뚝 3개를 뽑아냈다. 소 회장은 계곡에서 발견된 14개의 쇠말뚝 가운데 지금까지 8개를 뽑았고, 나머지는 이달 중으로 모두 뽑은 뒤 3·1절에 맞춰 쇠말뚝을 제거하고 남은 빈자리를 메우고 산신에게 정안제를 올릴 계획이다.

소 회장은 “혈침을 제거하면 뽑힌 자리에 상처가 남는데, 이를 메워줘야 상처가 빨리 아문다”고 했다. 소 회장은 쇠말뚝을 빼낸 빈자리를 계곡 주변에서 물색한 같은 석질의 작은바위를 망치로 잘게 부숴 메웠다. 1985년부터 전국을 누비며 일제 때 박은 것으로 추정되는 혈침 뽑는 일을 26년 동안 하고 있는 소 회장은 그동안 300여개의 쇠말뚝을 뽑아 우리 민족과 한반도의 기맥을 회복시키는 작업을 벌여왔다.

안양=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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