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중앙(CC)TV는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프랑스에서 구매한 면세품의 총액이 러시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부가가치세 환급을 대행하는 '글로벌 리펀드'사 통계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이 1년간 구매한 면세품 총액은 1억5천800만유로(2천557억원)로 2위인 러시아보다 4천700만유로가 더 많아 가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프랑스 파리에는 주로 명품 향수나 화장품, 의류 등을 판매하는 10여곳의 면세점이 있는데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국내 가격보다 30~40%가 싸다고 방송은 전했다.
중국의 한 관광객은 "프랑스에서 일반 명품의 가격은 물론 최고급 사치품의 가격도 국내보다 훨씬 싸다"면서 "핸드백이나 향수, 화장품, 고급술 같은 제품을 주로 사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소비하는 액수의 87%가 프랑스의 향수, 화장품, 명품 의류 등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유럽을 여행하는 중국인 중 93%가 파리에서 쇼핑을 집중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2년 사이 프랑스에서의 중국인 관광객의 돈 씀씀이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0~30% 이상씩 꾸준히 증가했다.
프랑스 유명 백화점과 면세점들은 대부분 중국어 통역과 중국어 안내지도를 갖춰 중국인 고객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래 지갑이 두툼해진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에서의 명품 쇼핑을 즐기는데 해외여행을 할 여유가 있는 중상류층 사람들은 굳이 국내에서 비싸게 명품을 사느니 아예 본고장인 외국에 가서 명품을 사들이게 된다.
이런 경향 탓에 지난해 중국인이 해외여행에서 쓴 액수는 420억달러이지만 외국인들이 중국에 와서 쓴 돈은 380억달러로 40억달러에 달하는 관광수지 적자가 생겼다.
미국에서 명품 쇼핑을 하는 중국인들도 늘어나면서 '정말 싸다(眞便宜)', '몽땅 사겠다(我都要了), '또 있어요?(還有<口+馬>)라는 세마디 중국어는 미국인들도 다 알아듣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의 소비를 줄이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국에서 유통되는 사치품의 관세를 낮춰 판매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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