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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필기 950번만에 합격한 할머니, 기능 통과

입력 : 2010-01-20 16:27:25 수정 : 2010-01-20 16: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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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순 할머니, 5년 도전끝..주행연습.시험만 남아
"이제 남은 주행시험까지 꼭 붙어 차를 몰고 아들, 딸 집에 놀러 갈 거예요."

무려 950번 만에 운전면허 필기(학과)시험에 합격한 60대 할머니가 기능시험을 통과해 마지막 도로주행연습과 주행시험을 남겨두게 됐다.

전북 완주군에 사는 차사순(69) 할머니는 20일 오후 전주시내 한 운전전문학원에서 열린 기능시험에서 후면 주차와 가속 구간에서 10점씩 감점됐으나 80점을 받아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차 할머니는 지난해 11월4일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서 950번째 2종 보통 필기시험에 도전해 커트라인인 60점으로 합격했었다.

그는 2005년 4월13일 첫 필기시험을 본 뒤 계속 낙방했었다.

차 할머니는 필기시험 합격의 '영광'을 뒤로하고 지난해 말 운전학원에 등록했고, 이후 기능시험에서 네 번 낙방했지만 이날 당당히 합격선을 넘었다.

전주 중앙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차 할머니는 생업을 위해서 운전면허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예순이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증을 따기로 결심했다.

주말과 국경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아 시험을 치렀지만 매번 30∼50점에 그쳐 2종 보통면허 합격선인 60점을 넘지 못했다.

차 할머니는 완주군에서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는 등 하루의 절반을 소비하며 시험을 봤지만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합격하려고 그동안 들인 인지대(1회 6천원)만 500만원이 넘는 데다 시험장과 운전학원을 오가는 버스비와 식비 등을 합치면 들어간 돈이 2천만원 가까이 될 것이라고 차 할머니는 귀띔했다.

차 할머니는 "이 기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면허증을 꼭 따 직접 운전한 차로 장사를 하고 아들, 딸 집에도 놀러 가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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