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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비행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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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1-19 13:45:19 수정 : 2010-01-19 13: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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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처럼 이렇게 평민으로 미국과 한국을 자주 들락 거리는 사람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지난 80년대부터 시작한 '비행기 여행'은 아이 셋을 낳고 이제 며느리 손주 볼 때가 다 되어도 끝이 없다.

90년대 말부터는 거의 평균 2년에 한번 서울에 갔고, 근래엔 일년에 한 번 갈 일이 생긴다. 그래서 이번엔 2009년엔 좀 비행기 안 타려고 2010년으로 넘겼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가슴이 두근 거린다. 가방을 싸들고 무게가 더 나가는지 덜 나가는지 저울에 달아 보고 무게가 넘으면 좀 무거운 것은 빼고 무게가 모자라면 꾸역 꾸역 채워 넣는다.

비지니스 클래스를 탈때는 30kg 가방이 두개지만 이코노미를 탈때는 23kg 가방이 두개이다. 공항 검사대를 통과 할땐 문제가 안되게 액체 화장품은 짐 부치는 가방에 넣고 카메라 같은 것도 약을 다 빼낸다. 핸드폰은 따로 바구니에 분리하니 괜찮다. 처음엔 남편과 둘이 워싱턴에 왔다. 그땐 둘이라 편했다. 그리고 남편이 동경 특파원으로 발령이 났을 땐 8개월 아들을 데리고 갔고 그후 동경에서 딸이 태어나자 두 남매를 데리고 수시로 서울을 들락 거렸다. 친정 부모님이 살아 계셔서 환갑이나 각종 집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동경에서 서울로 완전 귀국할 때는 세번째 아이가 만삭이었다. 그리고 아주 편하게 약 9년 나는 서울에서 움직이지 않았는데 큰 아이 둘이 중학생이 되자 90년대 말 3남매를 데리고 워싱턴으로 귀향, 그 후 거의 매년 서울을 들락 거렸다,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아이가 결혼하고 그리고 다시 남편 직장이 서울에서 더 많이 머물게 되자 이번엔 딸린 아이 없이 우리 두 부부만 서울로 가게 된 것이다. 30여년 가까이 아이들은 다 커서 성년이 되고 큰 아이는 결혼도 하여 며느리도 보았다. 

이제 미국과 한국을 더 자주 행보하게 생긴 것은 아들·며느리는 뉴욕에 살고 막내는 버지니아에서 아직 대학생이니 나의 여행은 아직도 끝이 멀었다. 이젠 시대가 바뀌어서 인터넷 세상이라 멀다는 느낌도 없다. 한국 갈 일이 있으면 나는 일주일 전부터 잠을 못 잔다. 친정 형제들을 볼 생각을 하니 너무 기쁘고 한국에서 형제들과 여기저기 여행 계획을 짜느라고 밤을 샌다.

한국에서 여행을 해도 우리 집은 버지니아다. 결국 다시 돌아올 곳이란 걸 안다. 그래도 변화있는 생이란 즐겁기만 하다.

피곤하긴 하지만 피곤보다 행복은 몇갑절 더 많으니 어찌 감사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일주일 전부터 마음이 들떠 잠도 오지 않는다. 드디어 1월 9일 대한항공 11시 50분 워싱턴 돌레스공항 출발, 나는 트랩에 오른다. 그리고 14시간의 지루한 비행기 여행을 마치고 인천에 도착했다. 인천은 영어를 신경쓸 필요없이 그저 보이는 간판도 들리는 말들도 모두 한국어니 아주 편하다. 인천공항에 마중나온 남편과 큰 딸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밖에 나와 조국 땅을 밟으니 기온이 워싱턴 지역보다 더 추운걸 느꼈다.

내일 아침부터 나는 눈 뜨면 한국의 생활권으로 들어 간다.

유노숙 뉴욕 통신원 yns50@segye.com  블로그 http://yns50.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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