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훔볼트대 연구진 발표 산호초는 다른 열대 해양 환경에 비해 훨씬 많은 새로운 생물종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독일 훔볼트 대학 연구진은 5억4000만년 전 이후의 화석 자료들을 근거로 산호초에서 진행되는 진화의 속도를 계산한 결과 산호초에서는 다른 서식지에 비해 새로운 종이 50% 정도 더 빠르게 등장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바다 밑바닥에 사는 저생(底生) 생물들의 가장 오랜 흔적을 찾기 위해 이 분야 최고 기록인 캄브리아 생물 대폭발기까지 화석 기록을 추적한 결과 5억4000만년 전 이전에 대부분의 저생 생물들이 등장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들이 수집한 자료는 2000년 시작된 국제 고생물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에 수록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 최고의 화석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얻게 된 지질학적 자료를 통해 각 종이 어디서 발생했는지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연구는 산호초가 현재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산호초는 해양 환경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화의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 대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칼 구스타프 룬딘 해양 사업국장은 “산호초가 해양 생물다양성의 중심이라는 결론적인 증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수온 상승에 따른 백화 현상과 성장 장애로 해마다 지구상의 산호초 가운데 2%가 사라지고 있으며 해수 산성화로 인해 산호초가 골격을 형성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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