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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년의 적’서 ‘사회의 적’으로

입력 : 2010-01-06 00:50:55 수정 : 2010-01-06 00: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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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급증… 65세 이상 인구의 8.4% 달해
진료비 5년새 6.4배… 건보재정 악화 우려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5년간 진료비가 6.4배 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 오영희 박사는 ‘노인의 치매 실태와 대책’ 보고서를 통해 2008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표준 치매 유병률은 8.40%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표준 치매 유병률은 연령과 성, 학력, 지역을 보정한 것으로, 여자(8.34%)가 남자(7.60%)보다 높게 나왔다. 연령별은 65∼69세는 3.64%, 70∼74세 5.19%, 75∼79세 11.33%, 80∼84세 17.08%, 85세 이상 30.49%로 조사돼 나이가 들면서 치매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70.7%로 가장 많았고 혈관성 치매(24.4%), 기타 치매(4.9%)로 나타났다.

향후 치매 유병률은 2010년 8.76%, 2020년 9.74%, 2040년 11.21%, 2050년 13.17%로 높아지면서 환자 수도 2010년 47만명, 2020년 75만명, 2040년 168만명, 2050년 212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치매환자의 증가로 의료비 등 사회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총 진료비는 2002년 470억원(진료실 인원 3만9500여명)에서 2007년 3026억원(〃 12만2300여명)으로 6.43배 늘었고, 1인당 진료비도 118만8000원에서 247만8000원으로 2.09배 증가했다.

또 지난해 노인장기요양 등급인정자 25만9400여명 가운데 치매환자가 5만7300명으로 22.1%, 치매·중풍환자가 1만8600여명으로 7.2%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박사는 치매노인의 증가는 장기요양보험의 재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치매 위험 인자는 고연령과 여성, 저학력이 꼽혔다. 특히 배우자가 없는 상태이거나 머리에 외상을 입은 경력이 있고 우울증을 앓았던 병력이 있다면 치매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치매환자는 3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해 프랑스(79명), 독일(38명), 영국(37명)보다는 적지만 미국(6명), 일본(7명), 이탈리아(20명)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박사는 “치매는 조기발견이 중요한 만큼 전국의 모든 보건소가 치매조기검진 사업을 시행토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치매 치료관리와 치매환자에 대한 부양부담 경감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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