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4일 방송3사의 새 월화극이 일제히 첫 선을 보였다. '포스트 선덕여왕'을 꿈꾸며 야심차게 첫 발을 디딘 MBC '파스타'와 KBS '공부의 신', SBS '제중원'은 첫날 첫회 방송이라는 이색적인 구도로 대결을 펼쳤다.
SBS '제중원'은 전국 15.1%(AGB닐슨미디어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두에 섰다. 전작인 '드림'의 첫회 시청률 6.3%보다 두배가 넘는 수치다. '제중원'은 한국 최초 근대식 병원 제중원에서 백정의 아들이 의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연정훈과 한혜진 최정원, 김지훈 등이 출연했다.
SBS는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사극 '자명고'이 '선덕여왕'과 맞물려 조기종영이라는 쓰라린 맛을 본 이후 첫 사극 드라마인 만큼 새로운 사극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전해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KBS '공부의 신'과 MBC '파스타'가 각각 13.4%와 13.3%을 기록하며 아직은 우위를 가리기 힘든 양상이기 때문이다.
'공부의 신'은 지난해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이며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는 유승호의 '반항아' 연기 변신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 또한 첫 드라마 출연인 김수로와 영화 '괴물'의 3인방인 배두나, 변희봉, 고아성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공부의 신'은 일본 미타 노리후사의 만화 '드래곤 사쿠라'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삼류 고등학교 '병문고' 학생들이 최고 명문대 특별반에 들어가 공부하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리는 내용이다. 방송 직후 원작 '드래곤 사쿠라'가 인터넷 포털 검색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MBC '파스타'는 연령별에서는 30대 여성이 16%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젊은 여성들의 지지를 얻었다. 공효진과 이선균, 이하늬, 알렉스 등이 출연하는 '파스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요리를 통해 일과 사랑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엉뚱한 매력의 예측불허 캐릭터인 공효진, 까칠한 '나쁜 남자'로 연기 변신한 이선균, 미모의 잘나가는 요리사 이하늬, 불평불만을 늘어놓지만 베일에 싸여 있는 알렉스까지 생생한 캐릭터의 조합과 음식을 주제로한 이 드라마는 언뜻 '내 이름은 김삼순'을 연상케 하는 솔직담백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5일 밤 방송3사의 월화극은 두번째 대결을 펼치며 시청률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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