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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성적… 수험생들 안도·탄식

입력 : 2009-12-08 23:13:40 수정 : 2009-12-08 23: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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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표 받던 날
낮아진 표준점수에 실망… 진학상담실도 ‘북적북적’
성적표를 받아들고 누가 볼까 반으로 접은 뒤 조심스레 펼친다. 눈과 손이 가볍게 떨린다. 금세 얼굴이 활짝 펴졌다. 가채점한 대로 성적이 나왔다는 안도감. 한편에서는 깊은 탄식이 들렸다.

어떤 학생은 웃고, 어떤 학생은 풀이 죽었다. 8일 각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어김없이 희비극이 교차했다.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이날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3학년 6반 교실. 담임교사에게서 이름이 불린 학생은 긴장된 표정으로 걸어나가 성적표를 받아갔다. 한 학생은 성적을 확인하자마자 “어떡해”라며 책상에 얼굴을 묻기도 했다.

몇점 맞았니? 수능성적이 8일 발표됐다. 서울 명동 계성여고에서 한 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수능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종덕 기자
서울 모 사립대를 목표로 공부했다는 정여진(18)양은 “이 정도면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 목표 대학에 무난히 들어갈 수 있는데…”라며 기대감을 나타낸 뒤 “당장 면접 준비 등을 시작해야겠다”고 웃었다.

반면 이수빈(18)양은 “수시지원을 해 놓고 수리 2등급을 예상했는데 3등급이 나와 충격”이라며 “수리에서 2등급 이상만 나오면 합격할 가능성이 큰데…”라고 울먹였다.

같은 시각, 강북구 혜화여고. 언어, 수리, 외국어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허예지(18)양은 “가채점 결과와 큰 차이가 없는데 표준점수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며 “특히 수리영역 표준점수가 많이 낮아졌다”고 속상해했다.

벌써 재수를 고민한다는 학생도 만날 수 있었다. 자연계열인 이모(18)양은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1등급이지만 과학탐구를 망쳐 목표 대학 진학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목표를 수정할지 한번 더 도전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성적표 배부가 끝나자 진학 상담실에 상담학생이 쇄도했다. 진학 담당 교사들은 올 수능이 쉬워 전반적으로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점수가 비슷한 학생층이 두터워진 탓에 진학 지도에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혜화여고 3학년 민혜영 담임교사는 “원점수가 평소보다 높게 나오니까 다들 좋아했다가 막상 성적표를 받은 뒤 표준점수가 낮아 실망한 학생이 많을 것”이라며 “특히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져 이 학생들 지도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여의도여고 안재헌 진학지원팀 교사도 “상위권에 여학생 비율이 많이 늘어 여대는 물론 어문계처럼 여학생이 선호하는 학과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어느 해보다 치열한 눈치 전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성대·이태영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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