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현대 부산점에 도전장 부산에서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백화점 업계 ‘빅3’의 대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이 올 초 국내 최대의 복합쇼핑몰 ‘신세계 센텀시티’를 연 데 이어 롯데백화점이 오는 17일 국내 첫 ‘시사이드(Sea-side)’ 백화점인 부산광복점을 오픈한다. 이에 맞서 현대백화점은 최근 부산점 리모델링을 끝냈다.
◆국내 첫 ‘시사이드’ 백화점 탄생=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타운 건물 중 1단계로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국내 유일의 해변 백화점으로, 천혜의 전망을 최대한 활용해 쇼핑과 함께 휴식,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연면적 11만7970㎡에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의 이 백화점은 특히 1층부터 옥상까지 가운데 공간을 뚫어 자연채광이 가능하다. 11층 옥상 공원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부산 앞바다와 맞은편의 영도, 시내에 있는 용두산 공원을 모두 바라볼 수 있다. 80억원을 들인 실내 아쿠아틱 쇼는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꼽힐 전망이다. 16m 수조에서 폭 8m, 높이 15m의 물기둥을 만들어 레이저로 각종 공연을 펼치게 된다.
1층부터 옥상까지 연결된 보이드(수직으로 뚫린 공간)와 통로 곳곳에 설치된 아트 조형물 등 다양한 볼거리도 광복점만의 매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간에는 백화점 외부가 LED조명을 통해 바다 위로 꽃잎이 흩날리는 착각을 일으키는 화려한 야경을 선보이게 된다.
여기에 내년 8월엔 롯데타운 플라자동, 2012년 롯데마트동, 2014년 초고층 타워동이 잇따라 들어서면 국내 최대 쇼핑몰이 탄생하게 된다.
권경렬 광복점장은 “바다를 최대한 활용해 볼거리와 만족을 극대화, 국내 최고의 쇼핑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자연 친화와 문화적인 요소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국내외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선 신세계와 현대=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을 앞두고 경쟁관계인 신세계와 현대는 고객이탈 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12만5620㎡)는 마케팅과 각종 이벤트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산은 물론 전국 광역상권의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부산 센텀시티는) 세계 최초로 온천과 쇼핑시설을 결합한 리조트형 복합쇼핑몰로 각광받고 있다”며 “두꺼운 마니아층이 형성돼 매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센텀시티의 각축 뒤에 가려 있던 현대백화점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이탈했던 고객잡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지난 20일 새롭게 개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의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젊음’과 ‘품격’이 공존하는 백화점으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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