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소 김성표 수석연구원은 25일 ‘2010년 한국 기업의 5대 불안요인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2010년에 3고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를 내년에 우리 기업이 맞닥뜨릴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았다.
3고 현상이란 원화가치, 금리, 유가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다.
특히 이번 3고 현상의 충격은 2005∼2007년 3고 현상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83.9달러로 예상돼 2007년(68.4달러)보다 높고, 금리(회사채 AA- 기준)도 6.4%로 2007년(5.7%)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2005∼2007년에는 세계 경제가 호황을 구가했지만 최근에는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졌으며,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수출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는 60%대 후반에서 90%대로 치솟아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3고 현상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켜 기업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이 내년에 더딘 회복세를 보이거나 출구전략 등에 따라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중국 기업의 추격과 일본 기업의 반격 ▲녹색화에 따른 산업계 부담 ▲불안정한 노사환경도 극복해야 할 불안요인으로 제시됐다.
홍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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