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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판 ‘신의 손’ 사건 시끌

입력 : 2009-11-20 22:07:50 수정 : 2009-11-20 22: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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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앙리 핸드볼 반칙으로 남아공 티켓 좌절

사르코지도 “아일랜드 국민께 죄송”… 재경기 않기로
프랑스를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티에리 앙리(32·FC 바르셀로나·사진)의 핸드볼 사건에 대한 비난이 20일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21세기 판 ‘신의 손’이라 불리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아트사커’ 프랑스 축구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피해 당사자인 아일랜드는 물론 프랑스 내에서도 강한 비난이 일고 있다. 사건의 당사자인 앙리가 “공이 손에 닿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심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고 고백해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때 만난 아일랜드 브라이언 코웬 총리에게 “내가 심판이나 프랑스, 유럽 축구 관계 당국일 순 없다”면서도 “내가 얼마나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미안해하는지를 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까지 나서 유감을 표명했지만 오심으로 남아공행이 좌절된 아일랜드의 억울함과 프랑스 축구에 대한 비난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르 몽드지는 ‘프랑스는 구원받았지만 아일랜드는 분노했다’고 보도했으며, 프랑스 국영방송사인 TF1의 해설자로 전 프랑스 국가대표이자 월드컵 우승 멤버인 비상테 리자라쥐는 “이겼지만 굉장히 비극적인 결과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체육교사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부정행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창피스런 일이며,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억울한 판정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아일랜드축구협회(FAI)의 존 델레이니 회장은 “앙리의 핸드볼 반칙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이 목격했다. 주심의 뻔뻔스러운 오심은 축구라는 스포츠의 고결함을 더럽혔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재경기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델레이니 회장은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오심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한 뒤 재경기를 허락한 FIFA가 이번에도 페어플레이 정신을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은 바레인에 1-0으로 앞서던 전반 39분 페널티 킥을 얻어내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일본인 주심은 우즈베키스탄이 페널티 킥에 앞서 키커가 아닌 다른 선수가 먼저 페널티 지역에 침입했다며 오히려 바레인의 프리킥을 선언하는 어처구니없는 판정을 내려 재경기가 열린 사례가 있다.

하지만 FIF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재경기는 불가능하다. 경기 결과를 되돌릴 수 없다. 규정에도 명시됐듯 경기에서는 주심의 결정에 따라야 하며, 이것이 최종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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