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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영화 '닌자어쌔신'에서 '비·정지훈'은 없다"

입력 : 2009-11-09 15:36:18 수정 : 2009-11-09 15: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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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앤디-래리 워쇼스키가 저에게 처음부터 주문했던 한 가지는 팝스타 비와 인간 정지훈을 잊으라는 것이었다"

가수 겸 연기자 비(본명 정지훈)가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영화 '닌자 어쌔신' (각본 매튜 샌드·J. 마이클 스트렉진스키, 감독 제임스 맥티그)에서 영화에 대한 열정과 촬영에 임했던 상황, 그리고 향후 행보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비는 할리우드 첫 주연작 '닌자 어쌔신'에서 고아로 살다가 비밀집단 오즈누 파에게 집중 훈련을 받고 인간 병기로 태어나는 라이조로 등장한다. 무적의 요원답게 탁월한 무예 실력을 뽐내는 캐릭터다. 이 작품이 비에게 특별한 이유는 비가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피드 레이서'의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자로 나선 작품이기 때문이다. 비라는 한국 배우를 원했던 제작자와 그 제작자의 뜻을 잘 알고 있는 배우가 만난 것. 그 첫 작업은 가수 겸 인간 정지훈을 잊는 것이었다.

비는 "(비와 정지훈을 잊고) 지금부터는 정말 격투기 선수이고 킬러라고 생각했다. 한 8개월은 그렇게 살았다. 그래서 영화 촬영이 끝나면 정말 격투기 대회에 나가야될 것 같았다"며 극중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설명한 후 "아마 영화가 개봉된 후 남성 팬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알고 있던 저의 이미지와는 또다른 매력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도 이 영화를 봤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비의 모습, 정지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는 현장 촬영시 혹독했던 트레이닝을 설명했다. 비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6개월 전 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또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는 매일 6시간씩 고난이도 무술 훈련과 전신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받았다.

비는 "한국으로 가서 콘서트하고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하면서 지내도 되는데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세계 시장에 내놓을만한 작품을 찍고 돌아오겠다고 팬들과 약속한 게 떠올라서 포기할 수 없었고 또하나는 일종의 자존심인데, 스태프들은 '근성이 없다' '네가 가장 못하는 것 같다' 등 자존심을 긁는 말들을 해서 오기가 생겼다. 또 안티 기사나 팬들의 악성댓글을 보면서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이어 비는 "어머니는 저와 동생을 위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일터에 나갔다가 새벽 1,2시에 귀가해 잠들기를 수십 년 동안 하셨다. 그런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심정으로 지금까지 왔다"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이겼던 순간을 되새겼다.

또 비는 '닌자 어쌔신' 흥행에 대해서는 "일단 흥행 여부를 떠나 할리우드 및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기쁘다"며 "'닌자 어쌔신'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저를 비롯해 아시아 및 한국 배우들에게 출연 제의가 많아질 것 같다. 첫 술에 배불러 하지 않을 것이다. 단 하루라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날까지 계속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닌자 어쌔신' 결말에 대해서는 후속 제작 가능성을 알렸다.

비는 "일단 여러 편이 계약되어 있는 상태인데 계약서 내에 금지 조항들이 많아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관객이 많이 사랑해주신다면 후속작이 바로 나오지 않을까요. 현재로서는 아주 좋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영화는 오는 26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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