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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복병… 본격 회복까진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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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플러스’ 성장 가능할까
생산·소비·수출 급속호전 따라 기대감 고조
고유가·원화가치 상승 등 불확실성 여전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곤두박질치던 경제성장률이 불과 1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생산과 소비, 수출 등 경제 각 분야의 성장이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던 정부의 예상은 이제 플러스 성장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아가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3분기 급성장은 기업들이 재고 투자를 늘린 영향이 컸고, 고유가와 원화가치 상승 등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지나치게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경제전문가들이 지적한다.

◆올해 플러스 성장 가능할까=26일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료에 따르면 눈에 띄는 것은 민간부문의 성장세다. 내수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4.0%로 작년 4분기 -7.3%, 올해 1분기 -2.6%, 2분기 1.3%에 비해서는 대폭 호전됐다. 특히 재고 증감을 제외한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1.0%포인트인데, 연율로 환산하면 4%포인트에 해당된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2분기 3.6%에서 3분기 1.4%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같은 시기에 10.1%에서 8.9%로 증가했다.

3분기에 재고투자의 GDP 성장 기여도가 전분기 대비 2분기 -2.1%포인트에서 2.9%포인트로 대폭 호전된 것도 깜짝 성장의 배경이다. 제조업체들이 작년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재고를 줄이는 데 치중하느라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큰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처럼 재고 투자가 늘고 있어 향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화 수출도 2분기보다는 둔화됐지만 5.1% 늘어나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증가하는 상태다.

정부와 한은은 이 같은 빠른 성장 속도로 미뤄 연간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초 한은의 올해 전망치는 -1.6%다.

정부도 윤증현 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2.0%를 목표로 잡았지만, 지난 6월 -1.5%로 높였고 윤 장관은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1∼0%로 다시 올려 잡았다.

정부는 4분기에 전기 대비 0.5%만 성장하면 연간으로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이 가능한데, 추세상 4분기에 적어도 1%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종 악재 도사려 낙관은 금물=민간부문의 자생력이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경기가 강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고 국제유가나 원자재 값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여 4분기의 성장률을 떨어뜨릴 복병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특히 유가의 가파른 상승은 기업들의 비용을 늘리고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경기부양책이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큰 것이다.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도 상당 부분 자동차 신차 출시에 따른 효과가 큰 상황이다.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 0.8% 가운데 신차 효과가 0.7%에 달해 아직 탄탄한 수준은 아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연간 성장률은 0%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 플러스 성장이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면서도 “문제는 환율 하락과 고유가로 기업의 가격경쟁력과 채산성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고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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