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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 음향테스트실험실에서 이 회사 연구원들이 휴대전화 통화품질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안씨는 “휴대전화에서 잡음을 제거하는 기술은 과도로 사과 껍질을 깎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사과 알맹이에 대한 손상 없이 최대한 얇게 껍질만 깎아내는 것이 중요하듯 통화 원음을 최대한 살리고 불필요한 잡음만 기술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원은 잡음 제거 기술 향상을 위해 일반 주택이나 사무실은 물론 보도블록 위나 지하철 내, 공연장 및 스포츠경기장 등 다중공공시설 안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통화를 시뮬레이션 실험하고 최적의 통화 음질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씨는 “일반적인 통화음의 크기는 100㏈ 안팎이고 이 가운데 20∼25㏈ 의 잡음을 제거한다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국내외에 공급하는 휴대전화 단말기는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24시간 불이 켜진다는 이 연구실 앞에 내걸린 플래카드의 ‘월드 베스트(World Best) 통화 품질, 우리가 창조한다’는 구호가 과장된 말은 아닌 듯싶었다.
이들 연구원이 흘린 땀 덕분인지 삼성전자가 올해 ‘보는 휴대전화’란 콘셉트를 강조해 출시한 아몰레드폰은 지난 9월까지 36만대가 판매되는 등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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