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국경제, 다시 도약이다] "통화잡음 없애라"… 24시간 구슬땀

관련이슈 한국경제, 다시 도약이다

입력 : 2009-10-20 17:12:15 수정 : 2009-10-20 17:12:15

인쇄 메일 url 공유 - +

삼성전자 음향설계硏 가보니 지난 13일 오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지하에 자리 잡은 음향테스트 랩 청음실.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통화 음질 연구·개발 작업이 24시간 쉼 없이 진행되는 이곳에서는 이날도 음질 연구와 관련된 실험이 한창이었다.

◇ 지난 13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 음향테스트실험실에서 이 회사 연구원들이 휴대전화 통화품질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실험실 한쪽에 3평 남짓한 규모로 완벽한 방음장치가 갖춰진 청음실 안에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문개발그룹 연구원 안중열씨와 고유석씨가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한 통화 잡음 제거 실험을 벌이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번 실험은 통화 품질의 핵심인 잡음 제거 기술에 관한 것. 안씨가 먼저 휴대전화에 음성을 녹음하고 인체 모형(토르소)에 휴대전화를 장착한 뒤 걸려온 휴대전화 음질 상태와 잡음 정도를 직접 점검했다. 실물 크기의 인체 모형은 휴대전화가 귀에 이르는 거리와 각도를 각각 밀리미터(㎜)와 도·분 단위로 세분화했고, 심지어 귀에 댈 때 사람마다 다른 압력의 크기까지 ㎏/㎠ 단위로 정밀하게 체크했다.

안씨는 “휴대전화에서 잡음을 제거하는 기술은 과도로 사과 껍질을 깎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사과 알맹이에 대한 손상 없이 최대한 얇게 껍질만 깎아내는 것이 중요하듯 통화 원음을 최대한 살리고 불필요한 잡음만 기술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원은 잡음 제거 기술 향상을 위해 일반 주택이나 사무실은 물론 보도블록 위나 지하철 내, 공연장 및 스포츠경기장 등 다중공공시설 안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통화를 시뮬레이션 실험하고 최적의 통화 음질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씨는 “일반적인 통화음의 크기는 100㏈ 안팎이고 이 가운데 20∼25㏈ 의 잡음을 제거한다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국내외에 공급하는 휴대전화 단말기는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24시간 불이 켜진다는 이 연구실 앞에 내걸린 플래카드의 ‘월드 베스트(World Best) 통화 품질, 우리가 창조한다’는 구호가 과장된 말은 아닌 듯싶었다.

이들 연구원이 흘린 땀 덕분인지 삼성전자가 올해 ‘보는 휴대전화’란 콘셉트를 강조해 출시한 아몰레드폰은 지난 9월까지 36만대가 판매되는 등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김형구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