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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옥중 사진 국내 왔다

입력 : 2009-10-08 23:57:25 수정 : 2009-10-08 23: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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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학 유묵 등 30점 대여… 26일부터 일반에 첫 공개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앞두고 안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다 처형 전 유언을 남기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진 원본과 감옥에서 남긴 글씨가 8일 국내에 들어왔다.

이들 사진 27점과 유묵(遺墨) 3점은 일본 류코쿠대학이 소장품을 대여한 것으로, 국내에는 처음 들어왔다. 26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독립을 넘어 평화로’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도 공개된다.

체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안 의사의 상반신 사진(사진)은 코트를 입은 가슴에 수형 번호가 적힌 리본을 달고 양손을 가슴에 모아 왼손 약지 단지 흔적이 선명하게 보인다. 면회 온 정근, 공근 두 아우와 프랑스인 신부에게 유언을 남기는 모습과 호송 마차를 타고 형무소에서 법원으로 재판을 받으러 가는 광경도 있다. 의거에 사용한 브라우닝식 연발 권총과 탄환을 찍은 사진도 있다.

서예박물관 이동국 학예사는 “이제까지는 원본을 복제한 희미한 사진만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100년 전 안 의사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논어의 경구인 ‘불인자불가이구처약’(不仁者不可以久處約·어질지 않은 자는 곤궁에 처했을 때 오래 견디지 못한다)이라고 적힌 유묵에서는 옥중에서의 힘든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유묵은 모두 사형 집행 직전인 1910년 3월에 쓴 것으로 약지 손가락의 단지 흔적이 있는 왼손을 눌러 찍은 안 의사의 장인(掌印)이 있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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