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봉덕리 고분군 중 분구묘(墳丘墓·봉분을 갖춘 무덤)인 1호분을 발굴 조사한 결과 금동제 신발과 스에키에서 장식호(子持壺)라 불리는 소호장식유공광구호(小壺裝飾有孔廣口壺), 칠기로 만든 화살통, 중국제 청자 등 다량의 유물을 출토했다고 28일 밝혔다.
유물은 1호분 내에서 천장에 기와를 얹은 4호 석실분에서 대량으로 쏟아졌다. 발치 쪽에서 비스듬히 누운 상태로 발견된 금동신발은 목 부분과 측판 2매, 바닥을 각각 작은 못을 박아 결합한 형태였다. 측판과 바닥에는 맞새김(투조·透彫)으로 장식했고 스파이크 모양의 징 18개를 박아 넣은 바닥의 부착 지점은 꽃무늬를 새겨넣었다. 특히 바닥 중앙에는 용 한 마리가 있으며 발뒤꿈치 부분에는 무령왕릉 허리띠 장식에서 발견된 역사상(力士像)이 투조로 장식됐다. 여백 공간에는 봉황 등 길상조(吉祥鳥)가 새겨졌다.
남벽 중앙에서는 ‘소호장식유공광구호’가 국내에선 처음 발견됐다. 일본 고분시대 스에키 토기 중 장식호라고 부르는 이 토기는 아가리가 바깥을 향해 나팔처럼 벌어졌고 몸통에는 작은 구멍을 뚫은 게 특징이다. 최완규 소장은 “이번에 출토된 토기는 스에키 토기의 원류로 한일 고대 문화교류의 한 단면을 살필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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