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회화의 백미…‘몽유도원도’ 단 9일간만 공개
美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수월관음도’ 국내 첫 나들이 일본 덴리대 소장 ‘몽유도원도’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수월관음도’ 그리고 1973년 발굴 이후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천마도’ 등 국내외 국보급 미술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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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개막하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특별전 ‘여민해락’에 앞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을 찾은 취재진이 안견의 유일한 진작 ‘몽유도원도’를 살펴보고 있다. 길이 11m의 비단 화폭에 안견의 산수화와 신숙주, 김종서, 박팽년 등 당대 최고 문인들의 시와 글씨 등이 종합적으로 구현된 몽유도원도는 조선 전기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일본 덴리대 도서관이 소장 중이다. 허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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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수월관음도. |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수월관음도(14세기 제작 추정) 역시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그동안 일본에 있는 수월관음도는 간간이 전시됐지만 미국 소재 작품은 도판으로밖에 만날 수 없었다. 수월관음도는 관음보살의 발 밑에서 선재동자가 설법을 듣는 구도가 일반적이지만 이 수월관음도에는 용왕이 등장하고 선재동자의 위치도 다르다. 이 밖에 고려 금속공예의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주는 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 ‘은제도금 주전자 및 승반’(12세기)과 국내에 남아 있는 예가 극히 드문 건칠보살좌상(나무로 골격을 만든 뒤 삼베를 감고 그 위에 진흙을 바른 다음 속을 빼낸 불상) 2점(일본 대창집고관 소장품과 보존처리를 거친 중앙박물관 소장품)이 최초 공개된다.
국내 소장품 중에서는 최근 복원처리를 마쳤거나 관리상의 이유로 거의 공개하지 않았던 유물들이 대거 일반 관객을 만난다. 경주 천마총에서 발견된 천마도는 빛 등에 민감한 작품 특성을 감안해 그간 특수보관장에 보관돼 있다가 보존처리 직후인 1997년 한 차례만 제한적으로 공개된 적이 있다. 특히 이번에는 실물과 함께 육안으로 잘 보지 못한 부분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적외선 촬영한 천마도의 확대사진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천마도 역시 보관상의 이유로 개막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만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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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석가탑 무구정광다라니경. |
무료 관람이며 특별전 기간 중 매주 수요일에는 야간개장이 실시된다. 또 토요일(추석 연휴 기간 제외)에는 전시유물을 설명하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갤러리토크’가 마련된다. 10월10일부터 31일까지 매주 토·일 오후 2시부터는 초등학생 동반가족을 대상으로 ‘박물관 백년의 비밀’이라는 전시체험 교육도 진행된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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