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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수월관음도… 천마도… 최고 걸작품 한자리에

입력 : 2009-09-28 21:47:47 수정 : 2009-09-28 21: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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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여민해락’… 국보급 문화재 150여점 전시
조선 전기 회화의 백미…‘몽유도원도’ 단 9일간만 공개
美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수월관음도’ 국내 첫 나들이
일본 덴리대 소장 ‘몽유도원도’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수월관음도’ 그리고 1973년 발굴 이후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천마도’ 등 국내외 국보급 미술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29일 개막하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특별전 ‘여민해락’에 앞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을 찾은 취재진이 안견의 유일한 진작 ‘몽유도원도’를 살펴보고 있다. 길이 11m의 비단 화폭에 안견의 산수화와 신숙주, 김종서, 박팽년 등 당대 최고 문인들의 시와 글씨 등이 종합적으로 구현된 몽유도원도는 조선 전기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일본 덴리대 도서관이 소장 중이다.
허정호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29일부터 11월8일까지 서울 용산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특별전 ‘여민해락(與民偕樂)’을 개최한다. 조선 전기 회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고려 불화의 백미로 꼽히는 수월관음도 등 해외에 있는 국보급 문화재 8건 10점을 비롯해 경주 천마총 출토 ‘천마도’(국보 207호), 현존하는 세계 목판 인쇄물 중 가장 오래된 ‘불국사 석가탑 무구정광다라니경’(국보 126호) 등 그간 쉽게 볼 수 없었던 국보급 문화재 150여점이 전시된다.

◇미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수월관음도.
이 가운데 조선 전기 최고 화가였던 안견이 1447년 안평대군으로부터 꿈에서 본 도원 이야기를 듣고 사흘 만에 완성했다는 몽유도원도는 1995년 이후 14년 만의 고국 나들이다. 안견의 작품 중 유일하게 진품으로 공인된 이 작품은 당대 최고 문인들의 시(詩)와 서(書)를 엿볼 수 있는 조선 전기 회화의 걸작으로 소장국인 일본의 국보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계유정란(1453) 이후 사라진 몽유도원도는 1893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발견됐고 1950년대 초 일본 덴리대가 구입, 소장하고 있다. 유물 보존 및 대여처와의 협약 관계로 개막일로부터 10월7일까지 9일간만 일반에 공개된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수월관음도(14세기 제작 추정) 역시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그동안 일본에 있는 수월관음도는 간간이 전시됐지만 미국 소재 작품은 도판으로밖에 만날 수 없었다. 수월관음도는 관음보살의 발 밑에서 선재동자가 설법을 듣는 구도가 일반적이지만 이 수월관음도에는 용왕이 등장하고 선재동자의 위치도 다르다. 이 밖에 고려 금속공예의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주는 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 ‘은제도금 주전자 및 승반’(12세기)과 국내에 남아 있는 예가 극히 드문 건칠보살좌상(나무로 골격을 만든 뒤 삼베를 감고 그 위에 진흙을 바른 다음 속을 빼낸 불상) 2점(일본 대창집고관 소장품과 보존처리를 거친 중앙박물관 소장품)이 최초 공개된다.

국내 소장품 중에서는 최근 복원처리를 마쳤거나 관리상의 이유로 거의 공개하지 않았던 유물들이 대거 일반 관객을 만난다. 경주 천마총에서 발견된 천마도는 빛 등에 민감한 작품 특성을 감안해 그간 특수보관장에 보관돼 있다가 보존처리 직후인 1997년 한 차례만 제한적으로 공개된 적이 있다. 특히 이번에는 실물과 함께 육안으로 잘 보지 못한 부분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적외선 촬영한 천마도의 확대사진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천마도 역시 보관상의 이유로 개막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만 전시될 예정이다.

◇불국사 석가탑 무구정광다라니경.
이 밖에 현전 유일의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10호, 간송미술관 소장, 29∼10월11일)과 현존 세계 최고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다라니경(10월8일∼18일), 춘하추동의 변화를 44.1×856㎝의 긴 권축(卷軸)에 그린 이인문의 ‘강산무진도’(10월20일∼11월8일),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10월30일∼11월8일)도 각각 제한 전시된다.

무료 관람이며 특별전 기간 중 매주 수요일에는 야간개장이 실시된다. 또 토요일(추석 연휴 기간 제외)에는 전시유물을 설명하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갤러리토크’가 마련된다. 10월10일부터 31일까지 매주 토·일 오후 2시부터는 초등학생 동반가족을 대상으로 ‘박물관 백년의 비밀’이라는 전시체험 교육도 진행된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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