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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간부 3명 나란히 변호사 개업… 긴장하는 부산 법조계

입력 : 2009-09-15 17:11:44 수정 : 2009-09-15 17: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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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검찰 인사 후폭풍… 치열한 수임경쟁 예상

부장검사급 이상 검찰 간부 3명이 한꺼번에 부산에서 변호사로 개업해 화제다. 해마다 수많은 전관 출신 변호사가 ‘시장’으로 쏟아져나오는 서울과 달리 부산에선 그간 볼 수 없었던 이례적 현상이라 지역 법조계 이목이 쏠린다.

15일 법무부,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난 최해종(50) 전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이 최근 명예퇴직을 하고 검찰을 떠났다. 사법연수원 18기인 최 전 차장은 부산에서 이미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서울 대광고, 성균관대를 졸업한 최 전 차장은 평검사 시절 진주지청(1991∼93년), 부산 동부지청(93∼95년), 울산지검(97∼99년) 등 부산·울산·경남 관내에서 오래 근무했고 2003∼04년엔 부산지검 조사부장을 맡았다. 올해 초 부산 동부지청 차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2년간 사법연수원 교수를 지내 법률 이론에 해박하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연수원 17기인 박영근(48) 전 부산고검 검사가 부산 지역 중견 법무법인 로앤로에 새 둥지를 틀었고, 연수원 19기인 방철수(43) 전 부산지검 형사1부장도 연제구 거제동 법조타운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최 전 차장까지 포함하면 연수원 17, 18, 19기 검찰 간부가 나란히 한 지역에서 전관 변호사로 변신한 셈이다.

 경남 하동 출신으로 부산 배정고, 서울대를 나온 박 변호사는 부산지검 마약수사부장(2003∼04년),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2005∼06년), 서울고검 검사(2006∼08년) 등을 지냈다. 고려대 출신인 방 변호사는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2006∼07년), 창원지검 형사1부장(2008∼09년)을 거쳐 올해 초 부산으로 왔다. 부산에서 개업했지만 고향은 전북 전주이고 고교(전라고)도 전북에서 나온 점이 이채롭다.

 통상 전관 변호사는 법원·검찰의 정기 인사철인 매년 2∼3월에 주로 배출된다. 부산에서도 올해 초 박용수 전 부산고법원장, 윤근수·황진효·고경우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 조한욱 전 광주고검 차장, 김제식 전 부산 동부지청장 등이 잇따라 변호사로 나섰다. 그런데 올해는 ‘박연차 게이트’ 수사 후폭풍으로 검찰 인사가 앞당지면서 중견 검사들이 8∼9월에 대거 개입을 택했다.

 경험과 능력을 갖춘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의 출현에 부산 지역 변호사업계는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부산지방변호사회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전관들이 많아 사건 수임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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