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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강국 프로젝트’ 본격 가동

입력 : 2009-09-11 20:34:52 수정 : 2009-09-11 20: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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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기축통화 만들기 이어 해외기업에 증시 개방 중국이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위안화의 기축통화 만들기에 이어 상하이 주식시장에 해외기업의 상장을 허용, 금융개방정책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하계대회에 참석 중인 팡싱하이(方星海) 상하이시 금융사무소 주임은 10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초 1∼2개의 해외기업이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팡 주임은 “해외기업들은 그들에게 적합한 다른 상장규정을 준수하고 중국 투자자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에서 조만간 증시개방정책을 승인,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중국 본토의 증시 상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HSBC 홀딩스의 스티븐 그린 회장은 지난달 홍콩에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 증시 상장을 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증시개방계획은 중국 정부가 지난 9일 홍콩에서 본토 이외에서는 처음으로 60억위안(약 1조원) 규모의 위안화 표시 국채발행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FT는 평가했다. 중국이 위안화의 기축통화 만들기와 함께 금융분야의 문호를 열어 금융 강대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는 설명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10일 다보스포럼하계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위안화가 되도록 많은 국가들의 인정을 받아 통용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이 보도했다. 원 총리는 “한 국가의 통화가 국제적으로 승인받아 주요 통화가 되느냐는 그 나라의 경제 실력을 감안해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중국은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위안화가 진정한 국제통화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위안화의 무역결제 실적은 기대만큼 빨리 늘어나지 않고 있다. 위안화 무역결제가 도입된 후 2개월간 중국 전체 위안화 무역결제는 87건, 5000만위안(90억원)에 달했다고 중국신문이 전했다. 광둥(廣東)성의 위안화 무역결제가 38건, 3000만위안(54억원)으로, 중국 전체 위안화 결제의 60%를 점유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 둥관(東莞), 주하이(珠海) 등 5개 도시에서 홍콩, 마카오와 무역거래 때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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