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신감 갖고 영어 방송 등 자주 접해야
일상생활 영어로 정리하고 각종 표현 숙지를 채용 시 실제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검증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공인 어학점수뿐만 아니라 영어회화 실력까지 겸비해야 하는 지원자들의 마음은 무겁다. 기업들이 영어회화 실력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공인 어학시험의 고득점자라고 해서 영어 의사소통 능력까지 갖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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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채용때 실제 영어 회화능력을 검증하는 곳이 늘고 있다. 사진은 한 대기업의 면접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기업들은 지금까지 영어회화 면접을 따로 진행해 온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회화능력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영어 말하기시험 성적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이런 변화에는 토익 등 기존 공인어학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큰 이유다. 최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대학생 9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3%(604명)는 토익·텝스·토플 등 공인 어학성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의 평균 어학성적은 토익을 기준으로 706점(990점 만점).
그러나 자신의 회화실력에 대해서는 ▲‘일상생활에서 간단한 회화 정도가 가능한’ 중급(38.1%)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일상생활에서 간단한 회화를 상대방이 천천히 말해도 부분적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초급(24.8%)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초급 미만(7.4%)이란 답도 상당수였다. 특히 토익 850점 이상자 중에서도 ‘중급’ 학생이 28.6%, ‘초급’과 ‘초급 미만’은 4.8%를 차지했다.
지텔프스피킹테스트(GST), 토익스피킹테스트(TOEIC Speaking Test), 오픽(OPIc) 등 영어 말하기시험은 보통 컴퓨터 기반의 환경에서 화면을 통해 질문이 나오며, 이에 대해 답한 내용이 녹음·평가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20∼40분 정도의 시간 내에 주어진 문제를 풀게 되는데, 주어진 문장을 읽고 그림이나 어떤 배경을 묘사하거나, 자신의 의사표현이나 문제에 대한 해결안을 말하는 것 등이 주된 형식이다. 질문의 소재는 일상생활이나 비즈니스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들이 활용된다.
◆영어 말하기시험 준비는=영어 말하기시험의 주관기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말하기는 언어구사에 있어 가장 종합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실제 말하기를 잘하는 특별한 지름길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말하기 테스트도 결국 어느 정도 유형이 정해져 있는 시험이다.
첫째,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재빨리 의견을 정리하고 이를 조리 있게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말하기시험은 결국 어떤 생각을 떠올리고 이를 재빨리 말로 풀어내는 것이 주된 요체다. 이를 위해선 여러 상황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순발력 있으면서도 논리적으로 정리해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자신의 일상생활과 신상에 대해 미리 ‘영어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말하기시험에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자신의 일상이나 주변의 상황, 신상과 관련된 질문이다. 이를테면 ‘어제 가족과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했는가’, ‘가장 최근 본 영화는 무엇이고 영화를 보기 전엔 뭘 했는가’ 같은 형태. 따라서 여러 각도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연습해 두고 반복해서 쓰이는 구문들은 외우는 것이 좋다.
셋째, 역시 자신감이다. 문제를 제대로 못 들었거나 꼭 맞는 답변이 생각나지 않더라도 자신감 있는 대답은 채점에 긍정적으로 작용된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영어 말하기시험이 아직 생소한 경우가 많아 당황하거나 어려워할 수 있는데, 영어뉴스채널이나 영어권 영화 등을 꾸준히 시청하는 등 영어로 된 매체를 자주 접하고, 자신의 평소 일상생활에 대해 영어로 정리해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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