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등 여행사 주가는 줄줄이 하락세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신종플루 수혜주로 꼽히는 녹십자는 개장 초부터 상한가를 달렸다. 녹십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백신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녹십자는 신종플루 발병 전에는 8만원대에서 움직였으나 지난 4월27일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이날 14만4500원으로 뛰었다. 녹십자홀딩스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0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신종플루 치료제를 개발해온 VGX인터내셔널 등도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제일바이오, 파루, 중앙백신, 중앙바이오텍, 씨티씨바이오, 대성미생물, 대한뉴팜, 팜스웰바이오, 이글벳 등이 상한가를 달리며 신종플루 테마를 주도했다. 특히 대한뉴팜 주가는 1만4950원으로 작년 말 4300원보다 세 배 넘게 치솟았다.
중앙백신도 지난해 말 6310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1만4250원을 기록했다. 마스크 개발업체인 케이피엠테크가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 효과로 투자심리가 개선 중이던 여행·항공업종은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모두투어 등 여행사들의 주가는 6∼11%대의 하락세를 보였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신종플루의 확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 외출이 줄어 의류, 소비재 관련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여름으로 접어들고 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며 “이는 국내 및 세계 경기와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임권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종플루의 최고 수혜주는 백신을 생산하는 녹십자와 백신 생산을 계획하는 씨티씨바이오, SK케미칼, 일양약품 등이 될 전망”이라며 “과거 사례를 살펴 보면 질병 확산 여부에 따라 관련주가 급등락을 거듭한 데다 수혜 여부가 확실치 않는 종목들은 많이 올랐다가 급락하는 사례가 많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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