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으로 오름세 지속”
서울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사 수요가 없는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오름세가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신도시와 수도권 주변으로 상승세가 번지는 추세다. 신규 주택 공급 부족 등이 최근 전셋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본격적인 이사 시즌과 맞물려 전셋값 폭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 평균 전셋값은 지난 14일 현재 3.3㎡(1평)당 642만500원으로 연초(609만2000원) 대비 5.4%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과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된 곳이 많이 올랐다. 송파구 ‘잠실파크리오’ 149㎡(45평형)의 경우 연초 3억1000만원에서 5억2500만원으로 전셋값이 무려 69%(2억1500만원) 상승했다. 화곡3주택구역 이주와 9호선 개통 호재가 겹쳤던 강서구 방화동 ‘공항’ 59㎡(18평형)는 연초 3500만원에서 5250만원으로 전셋값이 50%(1750만원) 뛰었고, 내발산동 ‘길성그랑프리텔’ 92㎡(27평형)도 1억3000만원에서 1억8500만원으로 42%(55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지역 전셋값이 급등하는 이유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올 1∼7월 서울 지역 새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8280가구로 전년 동기(2만2571가구) 대비 19% 줄었고, 9월 입주 예정인 새아파트는 807가구로 작년 9월(1만1179가구)의 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서울지역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수요자들이 발길을 수도권으로 돌리는 현상이 발생, 최근엔 서울 근교 전세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특히 동탄, 과천, 하남, 화성 등 지난해 신규 입주 여파로 전세가격 하락폭이 컸던 곳들은 올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165㎡(50평형)는 연초 2억9000만원이던 전셋값이 5억원으로 무려 72%(2억1000만원)나 껑충 뛰었고, 용인 상하동 ‘진흥더루벤스2단지’ 109㎡(33평형)와 남양주시 호평동 ‘한화꿈에그린’ 110㎡(33평형) 등도 50%가량 올랐다.
전셋값 강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올 연말까지 공급 예정된 새아파트가 총 2만9304가구로, 지난해(5만4278가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수급 불균형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무 지구 주변 등 전세수요 선호지역과 재개발지구 등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지역은 매물 부족으로 전세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여름휴가가 끝나고 본격적인 이사수요가 생기는 가을과 맞물리는 시점임을 감안할 때 전셋값 오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상승 가능성이 있으므로 무리한 대출을 받아서 전세금을 올려주기보다는 전세비중이 높은 단지의 소형평형으로 전환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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