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최근 이민의 변화…축복 받은 땅으로의 초대

관련이슈 MCC 이민이야기

입력 : 2009-08-13 16:23:46 수정 : 2009-08-13 16:23:4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최근 캐나다 벤쿠버로 이민을 떠난 이성미씨의 근황과 호주에서 외식업 CEO로 성공을 거둔 팽현숙씨의 소식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됐다.

과거에 배고프던 시절 부와 성공, 약속된 기회의 땅으로 알려진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던 한국인의 이민은 ‘굶주림으로부터의 탈출’로 시작됐다. 그 당시만 해도 비행기삯 조차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이민이라는 결정은 고국에 있는 부모, 형제와의 생이별과 같이 여겨졌다. 

그러나 과거의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이민을 떠난 우리네 모습과는 달리 오늘날의 이민은 호주, 캐나다로 확대되었고, 이민을 떠나는 이유 또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의 시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잘 갖춰진 선진국형 복지 혜택과 수준 높은 교육을 누리고 싶어서라는 것이 주요한 동기인 것이다.

호주, 캐나다, 미국의 이민 예정자를 대상으로 MCC 이민법률법인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4%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에 불신을 느낄 때 이민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에 불신을 느낄 때’라는 응답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장기 경기 침체와 고용 시장의 불안, 계속되는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공방으로 회의를 느낀 사람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또한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한국의 교육열을 반영하듯 자녀 교육 문제를 이유로 이민을 희망하는 이들도 많았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사교육비로 지출된 돈은 21조 원으로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정책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터무니없는 사교육비 열풍에 지친 학부모들 사이에서 보다 나은 교육 여건과 효율적인 교육 정책을 갖춘 나라에서 자녀를 키우겠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이민자들은 주로 자녀교육, 안락한 노후 생활, 투자 등을 이유로 이민을 선택하는 40대 장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의 교육 및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선진국에서의 새 출발에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계기로 이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유학, 어학연수나 워킹 홀리데이를 통해 외국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특히 적극적으로 나타났다. 한편, 젊은 여성 이민도 증가하고 있는데 보다 나은 복지혜택과 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선진국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민을 꿈꾸는 이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외교통상부의 발표에 따르면, 호주 이민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17% 가량 늘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호주 역시 국내실업률 타개방법으로 해외이주자의 수를 줄이는 등, 영주권 발급 기준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민만으로는 부족한 고급 기능 인력 수급을 위해서, 특정 직업들에 대한 우선 순위 제를 적용하여 해당 직업을 보유한 해외 전문가들에게는 다른 어느 때보다 신속히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우선 순위에 속한 부족 직업으로는 IT전문가, 엔지니어, 전자 장비 기술자, 항공정비사, 타일 공, 의료 종사자 등이 있다. 2007년 Hays Salary Survey에 의하면, IT전문가의 연봉수준은 경력에 따라 한화 3천 5백 만원부터 1억8천 만원 정도이며, 일반 전기 기술자는 주당 3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4천 5백 만원 수준이다. 한국과 비교할 때 동일한 연봉을 받는 경우라도, 호주에서는 다양한 영주권자의 복지 혜택으로 안정적인 생활수준을 보장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뽑히고 있는 호주의 가장 대표적인 복지 혜택은 무료 의료보험제도이며, 이 외에 가족 수당, 출산 수당, 미망인 수당, 실업자 수당, 학생 수당, 부양 연금 등이 있다.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비싼 조기 유학 비를 내지 않고도 무료로 호주 공립 학교에서 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또 다른 장점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민자 초기 정착을 위한 영어 교육이 AMES라는 교육기관에서 제공된다.

본인의 경력과 학위로 신청할 수 있는 호주의 독립기술이민과 달리 호주로 사업이나 투자형태로 이민을 원하는 사람은 원칙적으로 까다로운 조건을 갖추어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주정부 후원을 받을 경우에는 그 조건이 보다 수월하여 일반적으로 규모 있는 사업체 운영자, 직장에서 과장급 이상자, 사업체 투자 운영자이면서 자산이 대략 2억 5천만 원 이상이고 나이가 55세를 넘지 않으면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한국 사람들의 경우 영어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는데 해당 주정부의 후원을 받을 경우에는 영어교육비로 시험을 대체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일정 조건을 갖추어 비자를 취득하게 되면 비록 임시비자라고 하더라도 자녀들을 고등학교까지 무료로 교육을 시킬 수 있다. 호주로 사업, 투자 이민을 간 한국인들 가운데 특히 용역 업체 및 학원 사업 프랜차이즈에서 인정을 받고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제 아메리칸 드림은 호주, 캐나다 드림으로 확대되고 있다. 성공적인 이민과 정착은 철저한 준비로부터 시작된다. 한국인의 근면함과 실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나라에 대한 이해와 언어에 대한 준비 없이 성공적인 이민은 기대하기 어렵다. 아직 젊다고 생각할 때, 넓은 외국으로 나가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빛나길 바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