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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가 지난 6일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은 가운데 7일 오전 경기 평택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직원들이 지게차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는 등 공장이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다. <연합> |
쌍용자동차 사태가 공장 점거파업 76일 만에 극적 타결을 이루고 맞은 첫날인 7일 쌍용차 평택공장 안팎은 이른 아침부터 조업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분주했다.
휴업 중인 신차 라인 생산직을 제외한 전 직원 2천200여명은 출근시간 1시간 전인 오전 7시30분에 출근해 노조가 점거했던 도장공장과 조립공장 쪽으로 향했다.
직원들은 지게차와 굴착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공장 밖에 남아 있는 장애물을 치웠고 조립3.4공장, 도장1공장 등에도 들어가 시설물과 장비를 점검했다.
공장 외벽 곳곳이 불길에 그을었고 돌과 병조각, 볼트와 너트 등이 발길에 채였지만 다행히 생산라인은 손상되지 않았다.
도장2공장과 부품도장공장은 경찰 과학수사대가 들어가 감식 및 채증작업을 벌이고 있어 직원들은 들어가지 못했다.
그동안 정상 출근하며 생산 재개 준비를 해 온 본관과 연구동, 차체.프레스공장 등에도 평소보다 많은 직원들이 출입하며 정상화 준비를 서둘렀다.
오전 10시께에는 부품.협력업체 직원 40여명이 공장에 들어가 남아있는 부품과 시설물 재고 파악에 들어갔다.
협력업체들은 노사협상 타결에 따라 노사를 상대로 한 2천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하지 않기로 했으나 협력업체 소유의 파손된 부품과 시설물 등에 대해서는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 최병훈 사무총장은 "공장 내 협력업체들이 납품한 부품과 협력업체 소유의 시설물 손상 정도를 파악해 직접적인 피해액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이 철수한 공장 밖도 평소 모습을 되찾았다.
경찰은 공장 안팎에 배치했던 4천여명 중 200여명을 경비에 필요한 최소 인력으로 남겨두고 모두 철수했다.
기동대 버스와 순찰차량이 점거했던 자리엔 쌍용차 직원들의 차량이 들어섰고 평택시의 청소차량과 환경미화원 100여명이 청소에 동원됐다.
주민 이순재(65.여) 씨는 "매일 새벽까지 헬기와 확성기 소음 계속되고 종일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불안했는데 잘 해결돼 다행"이라며 "어젯밤 오랜만에 발뻗고 잤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문을 가로막은 컨테이너와 그물망, 도장2공장에 걸린 '정리해고 분쇄' '결사항전' 등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들이 전날까지 치열했던 대치 상황을 보여줬다.
비해고 직원 박모(35) 씨는 "어제 파업을 풀고 나온 노조원들과 술잔을 나눴다"며 "서로의 입장이 달라 갈등은 있지만 해소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성 노조원들과) 어떻게 다시 동료가 될 수 있겠느냐. 많은 직원들이 협상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직원도 있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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