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시설물 중에 조립3.4공장은 도장2공장과 층고 6m 차이를 두고 맞붙어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지만 경찰은 강제 해산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틀 사이 파죽지세로 노조가 점거했던 시설물을 차례로 장악한 기세로 보면 곧바로 도장2공장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보였지만 경찰은 자제했다.
도장2공장에는 상당량의 인화물질이 보관돼 있어 '화약고'와도 같은 시설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4일 홈페이지에 긴급 성명서를 올려 "20만여ℓ의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 도장공장을 상대로 침탈을 자행한다면 제2의 용산참사를 넘어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게다가 도장2공장 내부가 미로처럼 얽혀 있어 폭발시 노조원 상당수는 대피를 못한 채 참변을 당할 수 있고, 공장 옥상도 추락 위험이 상당히 큰 구조라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용산 참사로 사회적 비난과 함께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가 낙마하는 등 조직 전체가 후폭풍에 시달린 바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포위망을 좁혀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장2공장에 시너 8천400ℓ 등 폭발성.인화성 물질이 있다. 노조원 10여명은 '불질러 버리겠다'고 극단적인 발언도 하고 있다"며 "안전이 담보될 수 있도록 (진압작전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도장2공장의 완전 진압에 나설지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도장2공장 진입에 대한 안전 대책을 나름대로 마련했지만 노사가 바람직한 결론을 내는 것이 최선"이라며 강제 진압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경찰은 도장2공장을 완전 포위한 상태에서 시간을 끌며 물리적, 심리적 압박을 병행해 노조가 백기를 들고 투항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사측은 정리해고 60%, 고용유지 40%의 최종안 수용 시한을 못박지 않은 채 노조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대화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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