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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스컵' 뜨거웠던 열흘… "승부를 넘어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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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8-04 02:12:08 수정 : 2009-08-04 0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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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참가 애스턴 빌라 정상 등극

승부차기 끝 승리… 명승부 연출
◇세계 클럽축구의 대제전인 피스컵대회를 창설한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운데)가 3일(한국시간)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에서 우승을 차지한 애스턴 빌라의 레오코커 선수에게 금빛 찬란한 피스컵을 수여하고 있다.
세비야=이종덕 기자
각본없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애스턴 빌라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피스컵을 들어 올렸다. 그 중심에는 팀에 합류한 지 열흘밖에 안된 후보 골키퍼 브래드 구잔이 있었다. 그는 전·후반과 연장전에서 수차례에 걸쳐 선방하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는 상대 여섯명의 키커 가운데 첫 번째와 다섯 번째 키커가 찬 공을 막아 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애스턴 빌라가 3일(한국시간) 열린 결승에서 유벤투스를 꺾으리라는 예상은 누구도 못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27회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UEFA컵 우승 3회를 차지하는 등 막강 전력을 자랑하며 4강전에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지구 방위대 레알 마드리드를 격침시키며 무패의 전적으로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MVP 기뻐요” 3일(한국시간) 폐막한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애슐리 영(애스턴 빌라)이 ‘골든 슈’를 들어보이고 있다.
세비야=이종덕 기자
반면 애스턴 빌라는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말라가(스페인)에 0-1로 패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차전에서 아틀란테(멕시코)를 3-1로 꺾어 골득실에 앞서 극적으로 4강에 오른 뒤 준결승에서 FC 포르투(포르투갈)를 2-1로 꺾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공격 위주의 팀플레이를 자랑하던 애스턴 빌라는 이날 예상과 달리 빠른 역습에 치중했고 탄탄한 수비로 유벤투스의 파상공세를 무력화했다. 연장전에서 유벤투스의 간판 골잡이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와 다비드 트레제게, 아마우리, 빈첸조 이아퀸타 4명이 동시에 공격을 펼칠 때도 애스턴 빌라는 견고한 수비와 구잔의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의 자존심을 건 대혈투는 결국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선축에 나선 애스턴 빌라는 첫 번째 키커 마크 올브라이튼이 침착하게 골을 넣으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스티브 시드웰과 다섯 번째 키커 크리스 허드가 실축해 3-3 동점까지 허용했다. 이같이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승부는 유벤투스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유벤투스의 다섯 번째 키커 니콜라 레그로탈리에가 어이없는 실축하면서 승부의 여신은 애스턴 빌라에게 미소를 보냈다.

애스턴 빌라의 여섯 번째 키커 카를로스 쿠에야르가 왼쪽으로 강하게 볼을 차 골망을 뒤흔든 반면 유벤투스의 여섯 번째 키커인 델 피에로가 실축하는 바람에 승부가 갈렸다. 애스턴 빌라 선수단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서로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린 순간이었다.

세비야=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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