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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욱근 문현3동장(노란색 점퍼차림)이 29일 주민들과 함께 관내 문현대림아파트 우수관로에서 산사태 때 쏟아져 내린 토사를 퍼내 마포에 담고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
29일 오전 10시 부산시 남구 문현3동 문현대림아파트단지 102동 앞. 문현3동 주민자치센터 정욱근(57) 동장이 주민, 희망근로자들과 함께 지난 16일 부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아파트 뒷산에서 발생한 산사태 때문에 토사로 꽉 막힌 우수관로를 뚫고 있었다. 정 동장과 주민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우수관로에서 토사를 퍼내 마포에 넣어 단지 밖으로 내다 놓는 작업을 온종일 벌였다.
집중호우가 300㎜ 이상 내린 16일 오전 7시쯤 이 아파트단지 절개지 옹벽 위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 수백t이 단지 안으로 흘러들었다.
정 동장과 주민들은 그동안 해군 작전사령부 장병과 희망근로자, 중장비가 동원돼 아파트 집 안으로 밀려든 토사까지 모두 치우고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우수관로 정리작업을 했다.
정 동장은 재해 발생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현장에 나와 작업을 지휘하며 직접 토사를 치우는 등 일손을 거들었다. 그는 폭우가 쏟아질 당시 재해신고를 받은 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구 상황실에 직접 상황을 보고하고 응급복구지원을 요청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그가 이처럼 피해현장에 살다시피 하며 주민과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하자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적립금을 털어 희망근로자와 해군장병 등에게 빵과 음료수를 제공하는 등 민·관·군이 하나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문현대림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김만수 회장은 “70평생을 살면서 권위와 불친절, 보신주의에 물든 공무원을 많이 봐 왔는데 정 동장 같은 분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대형 산사태가 발생한 사하구 장림2동 경동윈츠그린아파트를 관내에 두고 있는 정숙권(53) 동장도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정 동장은 16일 오전 7시쯤 경동윈츠그린아파트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 1만여t이 아파트 101동을 덮쳤다는 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한 뒤 상부에 상황을 보고하고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정 동장은 지하실이 침수되면서 전기, 수도, 가스가 모두 단절된 것을 복구하기 위해 열흘 정도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지원 나온 군 장병과 전·의경, 희망근로자들을 지휘하며 밤늦게까지 현장을 지켰다.
부산시 연제구 연산6동 김봉겸(51) 동장은 폭우가 내리던 지난 16일 위험지역 예찰활동을 벌이다 산사태로 부상했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연산6동 신모(55·여)씨 집 뒤편에서 갑자기 산사태가 발생해 마침 인근을 살피고 있던 김 동장에게 토사 더미가 덮친 것이다. 김 동장은 극적으로 구조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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