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둥둥 박사 등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발간하는 월간지 '분자생물학과 진화'에서 뱀파이어 유전자인 '트립신형 세린 프로테아제(Tryp-SPc)'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번 발견으로 인간 뱀파이어를 만들 기술적 준비가 완료됐으며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고 보도했다.
우 박사는 "Tryp-SPc는 300여개 유전자 배열의 집합체로 모기의 소화체계에서 피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뱀파이어 유전자는 모기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빈대와 각종 흡혈 동물에도 존재하는 것은 물론 사람을 비롯한 거의 모든 동물에서도 극소량이 발견된다.
우 박사는 "만약 인체 내에서 Tryp-SPc의 양이 모기의 수준으로 증가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인간 뱀파이어를 만들 과학적 준비는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견이 연구실에서 인간 뱀파이어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Tryp-SPc의 양을 늘리는 기술은 이미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오렌지 주스를 투여한 모기와는 달리 피를 투여한 모기에서 Tryp-SPc의 양이 급증한 것을 확인하고 모기와 초파리의 Tryp-SPc 양을 비교했다.
유전자 분석가들은 모기와 초파리의 Tryp-SPc 양을 비교한 결과, 초파리에 비해 모기 체내에서 Tryp-SPc의 양이 월등히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 박사는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통해 Tryp-SPc가 모기의 흡혈 습성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의 습성을 없애거나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기가 Tryp-SPc의 활동을 억제하는 화학제와 접촉할 경우 피에 대한 관심이 없어질 것이며 사람을 문다 하더라도 사람의 피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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