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동남아조직 'JI'배후 지목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7일 테러로 보이는 연쇄폭발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통신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의 매리어트 호텔과 리츠 칼튼 호텔에서 폭발물이 터져 9명이 숨지고 한국인 1명 등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5분 간격을 두고 발생한 폭발로 호텔 유리창이 박살 나 유리 조각이 길거리에 쏟아지는 등 한때 아비규환 사태가 발생했다.
사건 배후는 아직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암약하고 있는 국제테러단체인 알 카에다의 동남아 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사고는 테러조직의 소행”이라며 “폭탄폭발사건을 계획하고 자행한 사람들을 체포해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 중이던 도신우 모델협회장은 리츠 칼튼 호텔에서 사고를 당했으나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
도 회장은 “호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을 가지러 가는데 갑자기 펑 소리가 나면서 쓰러졌다”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종아리와 발꿈치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을 뿐 크게 다치진 않았다”고 말했다.
리츠 칼튼 호텔의 한국인 매니저 K씨는 “리츠 칼튼 호텔은 3층 레스토랑 외벽에서 폭발이 있었고 매리어트 호텔은 주차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영국 축구클럽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인도네시아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18∼19일 리츠칼튼 호텔에 투숙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사고로 경기일정을 취소했다.
이 두 폭발에 이어 두 시간 뒤 자카르타 북쪽 쇼핑몰 인근에서 차량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한용걸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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