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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품격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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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7-17 11:21:31 수정 : 2009-07-17 11: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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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말과 행동은 바로 그 사람의 사상을 표현해주는 옷이기 때문에 아무리 숨기려 예쁜 말과 행동의 옷을 걸쳐도 그 사람의 본질은 숨길 수가 없다. 

사람의 품격을 판단하는 데는 여러 잣대가 있지만 그 사람의 작은 부분들(말이나 행동, 취미나 관심사, 메이컵,헤어 스타일, 의상, 기호품, 그 사람이 어울리는 이성과 동성의 인간관계,성장 배경 등등) 이 모여 전체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가지에 대한 내용 가운데, 말씨부터 먼저 살펴보겠다.

누구나 처음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할 때는 체면을 생각해서인지 꽤 예의바르게 말을 하지만 점차 분위기가 편해지면 자세 뿐만이 아니라 말씨까지 풀어져 그 사람 본래의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확실히 말씨나 말하는 태도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본질을 나타내준다. 

말하는 스타일이나 말씨는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이나 인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그 사람이 주로 꺼내는 화제 역시 그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 사람의 관심사는 곧 그 사람의 인생이다.

말씨는 사회적 계급적 지리적 차이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 말고도 더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람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심리적인 말씨가 있다. 말은 화자의 심리와 정신 상태를 그대로 대변한다. 

예를 들면, 항상 남의 뒷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기회만 되면 남의 뒷담화를 하고 다니는 데, 사실은 그 내면에 그 사람에 대한 질투나 혹은 그 사람의 평판이 나빠지기를 바라고 하는 심리가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없기 때문에 늘 남의 뒷담화나 나쁜 소문을 퍼트리고 다니며 자신의 콤플렉스를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돌리려하는 심리가 있는 것이다. 이는 절대 자신의 평판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을 의심할 정도로 품위가 없는 경우이다. 

필자도 아무 근거없는 소문을 만들어낸 사람으로 인해 シ恝置曼?적이 있고 또 소문의 발상지를 확인하고  나란 사람을 잘 알지못하는 사람이라 실망한 적이 있다. 마음 아파본 적이 있기에  필자는 다른 사람의 뒷담화를 하지 않는다. 차라리 면전에서 얘기를 하는 편이다. 

내게 와서 다른 사람의 뒷담화를 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멀리하라. 그 사람들은 결국 내가 없는 자리에선 내 욕을 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사람들이라는 걸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람을 만나면 늘 장점을 찾아 칭찬을 해주려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또 어떤 이들은 늘 단점을 캐내 비난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부정적 사고를 많이 하는 사람들로 미래를 같이 하기에 정말 피곤한 사람들이다.  

같은 사물을 똑같은 조건에서 바라보더라도 나쁜 면만 바라보기 때문에 같이 있는 사람마저 염세적으로 변할 수 있다. 품위있는 사람들은 긍정적 사고를 더 많이 하는 사람들로 주변 사람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전하는 이들이다.

또한 말투가 자신만이 유일하게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투로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어요?” 라는 말을 건넸다고 치자. 이는 마치 훈계조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말투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과시욕만 있을 뿐 내실이나 내공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진정 내공이 강한 사람들은 그런 상대방 비하조의 말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또 말을 할 때마다 “나는..”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은 독재적 성향을 가진 개인주의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이 있고, “우리는..”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사람은 나보다 공동체를 생각하는 민주적인 마인드를 가진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인간 관계어’를 살펴보면 부적절한 반말을 툭툭 던지는 경우에도 기분이 나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친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존칭’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때로는 적대감, 경계심, 경멸을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말은 의사 소통을 하는 두 사람의 심리적 거리를 재는 척도’이기 때문에 항상 시의 적절해야하는 것이다. 

또 늘 난폭한 단어나 욕설을 하는 사람 역시도 내면에 강한 콤플렉스가 있거나 인격 수양이 덜 된 품격이 떨어지는 사람들인 것이다. 가까운 사이라고 막말을 하거나 욕설을 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정중한듯 예의바른 척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이중 인격은 결국엔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의 말하는 방식을 통해 화자의 품위가 높아지기도 또 실추되기도 하는 것이다. 아무리 섹시한 미모의 여성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생각이나 사상을 대변해주는 말이나 행동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때는 섹시함만 있을 뿐 교양이나 지성미는 없어보이는 것이다. 남성도 마찬 가지이다. 즉 그런 사람을 두고 품격이 있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말의 껍질 속에 숨어있는 그 품격은 애써 만들려해도 절로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 똥이 방석 밑에 깔린다고 그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아름다운 꽃 향기가 주위를 환하게 하듯이 꽃향기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품격을 원한다면 인간 심성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내면부터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이서영(아나운서) 미니홈피 www.cyworld.com/leemisun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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