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 남부지방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거나 그 반대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서울·경기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남양주 창현 265.5㎜, 청평 253㎜, 과천 281.5㎜를 각각 기록했다. 강원도에서는 춘천 남산에 237.5㎜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철원 동송 206.5㎜의 비가 내렸다.
같은 시각 광주에는 2.5㎜, 포항과 부산에는 0.5㎜의 비가 각각 내려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울산과 여수, 목포에는 아예 비가 내리지도 않았다.
시기를 넓혀 보면 이런 대조적인 모습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서울, 인천, 강원도 춘천 등 중부지방에 100∼200㎜의 많은 비가 온 지난 9일, 12일 부산, 광주 등 남부지방에서는 10㎜ 정도의 강수량을 보였다.
반면 부산 310㎜, 광주, 울산 등에 100㎜가 넘는 비가 내린 지난 7일 서울 1㎜, 춘천 3㎜의 비가 내려 ‘널뛰기’ 양상이 뚜렷했다.
이는 남해 먼바다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잘 발달한 탓에 장마전선이 동서로 길게 형성된 가운데 장마전선의 이동에 따라 강수 여부가 확연히 갈라진 결과로 분석된다. 장마전선이 남북이 아닌 동서로 길게 형성되면서 북한지방에 있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밀고 내려오면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밀려나고, 고기압이 북쪽으로 물러나면 장마전선도 빠르게 북상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장마전선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빠르게 옮겨가는 바람에 충청 남부와 영·호남지방에는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렸다는 것이다.
14일 중부에 내린 장대비의 경우 북동진하는 저기압을 뒤따라 온 한랭전선이 좁은 폭에 동서로 길게 이어진 비구름대를 만든 탓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전선은 동서로 길고 뚜렷히 형성되는 경향을 띠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도 장마전선이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리며 곳곳에 집중 호우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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