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개선 맑은물 공급·친환경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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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최근 태화강 모습. |
1982∼1986년에 실시된 서울의 ‘한강종합개발사업’은 강을 정비해 홍수를 예방하고 수질을 개선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업이 시작되기 전 한강은 급속한 공업 입국·개발 과정에서 수질이 오염되는 등 심각한 현상을 보였다. 특히 강 주변에 오염물이 쌓여 있고, 뚝섬·노량진 등지에서는 물을 정화해도 식수사용이 곤란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1981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면서 한강은 본격 정비되기 시작했다. 사업의 핵심은 저수로 정비였다. 행주대교∼암사동 구간의 하도를 정비해 일정 수심(2.5m)과 수로폭(725∼1175m)을 확보했다. 또 골재를 준설했고 저수호안·수중보 2개소(잠실, 신곡)도 설치했다.
특히 분류 하수관로 공사 시행으로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로 오염되었던 강물이 맑아져 시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생태환경 복원으로 밤섬, 난지도 등 철새 도래지에 청둥오리, 왜가리 등 60여종의 철새가 날아들고 물고기도 급격히 늘어났다.
또 저수로 정비로와 더불어 강변 고수부지에 잔디광장, 체육장, 자연학습장 등 친수공간을 조성, 시민 여가활동 공간도 제공했다. 보에 물을 가두어 둠으로써 수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이제는 유람선 운항과 보트·요트 등 다양한 수상레저 활동도 가능해졌다. 울산광역시가 2002∼2008년 총사업비 2511억원을 들여 실시한 태화강 하천정비사업도 치수에 성공한 사례다. 특히 하천정비를 통해 수질 개선과 생태복원 효과까지 얻어 도시의 이미지를 ‘공해도시’에서 ‘친환경도시’로 변모시켰다. 이 사업이 시작되기 전 태화강은 1960년대 이후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오·폐수 유입과 오염물질 퇴적 등으로 자정능력을 상실했고 수질은 극도로 악화돼 있었다. 재해 예방을 위한 하도 정비와 쾌적한 시민 휴식공간 제공을 위한 퇴적물의 준설과 둔치 정비가 절실한 상태였다.
이를 위해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가정오수관 연결사업과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벌였다.
효과는 놀라웠다. 하수처리 관련시설이 늘어나고 퇴적오니 준설, 하천부지 내 영농행위 금지 등으로 수질은 1급수(BOD 2이하)로 회복됐다. 홍수소통 단면적 확대로 최대 0.23m 수위 저하되는 등 치수효과가 나타났다. 생태환경이 개선되면서 연어·은어 회귀 및 각종 물고기가 늘었고, 하절기 전국 최대 규모의 백로서식지(4000여마리)도 형성됐다. 또 하천 둔치 정비, 산책로·자전거길 개설 등으로 평일 3000명, 휴일 8000명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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