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죽음이 살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망 전 그의 건강 상태와 약물 복용에 관해 엇갈리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 원인을 결론지을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증언이 계속 나오면서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겠지만 만족할 만한 결론이 나올 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증언들을 정리했다.
잭슨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마지막 리허설을 하는 동안 문워크를 추는 장면이 비디오에 잡혔으며, 콘서트를 기획했던 공연기획사 AEG 라이브의 랜디 필립스 CEO는 그가 건강하고 활기에 넘쳤다고 CNN에 말했다.
하지만 필립스는 이후 ABC와의 인터뷰에서 콘서트 기획자들이 잭슨의 몸무게가 줄고 그가 지쳐 보이는 것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잭슨의 피부과 의사 아널드 클라인은 잭슨에게 진통제 데메롤을 줬지만 그에게 강력한 진정제인 디프리반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고 말하면서 잭슨이 과거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국에 갔었다는 것도 시인했다.
런던 콘서트 준비를 도왔던 '두얼굴의 사나이 헐크'의 스타 루 페리뇨는 잭슨이 약을 복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5월 말 마지막으로 잭슨을 봤을 때 허약한 상태가 아니었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잭슨의 절친한 친구였던 심령술사 유리 겔러와 경호원이었던 매트 피데스는 잭슨의 약물남용을 막으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수사 당국의 한 관계자는 수술실에서 널리 사용되는 마취제 디프리반이 잭슨의 집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프로포폴 성분인 이 약은 병원 수술실에서 환자를 마취시키기 위해 정맥을 통해 주사되는 진정제로 개인 주택에서 이 제재가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잭슨의 간호사였던 셰릴린 리는 디프리반을 달라는 잭슨의 요구를 계속 거절했지만 잭슨 사망 나흘 전 그로부터 전화를 받고 그가 불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디프리반이나 다른 약을 어떻게든 구하지 않을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클라인은 잭슨이 만성 피부 질환인 루푸스(낭창)와 백반증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리 박사는 딱딱한 곳이 아닌 잭슨의 침대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는데 그의 변호인 에드워드 셰르노프는 잭슨이 너무 허약했기 때문에 "손을 그의 등 밑에 받쳐 지탱하면서"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말했다.
셰르노프는 또 머리 박사가 잭슨에게 진통제 데메롤이나 옥시콘틴을 처방하거나 준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잭슨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뒤 구급대원을 부르기까지 20~30분이 걸렸다는 점을 인정했다.
머리의 역할 등에 의문을 품은 잭슨의 가족은 부검을 따로 요청했다고 제시 잭슨 목사가 말했다.
리허설을 촬영했던 케빈 마주르는 잭슨이 "댄서들과 춤추는 것을 즐기면서 행복해했다"면서 그가 매우 건강해 보였다고 말했다.
심신의학 창시자로 잭슨의 상담의이기도 한 디팩 초프라는 2005년 진통제를 달라는 잭슨의 요구를 거절한 적이 있다며 진통제 남용을 우려해 왔다고 말했다.
윌리엄 브래튼 로스앤젤레스 경찰청장은 잭슨의 약물처방 이력과 그를 진료했던 수많은 의사를 조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방마약수사국(FBI)와 법무부를 포함,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수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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