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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친환경농사 지으니 멸종위기동물 돌아오네

입력 : 2009-07-09 17:17:39 수정 : 2009-07-09 17: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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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곳곳서 20년만에 긴꼬리투구새우 발견
토종우렁이도 서식확인… 무농약 농법후 늘어
◇경북 포항시 기계·기북면 일대 논에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
포항시농업기술센터 제공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인 ‘긴꼬리투구새우’가 경북지역 곳곳에서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주로 논에 사는 무척추동물인 긴꼬리투구새우는 1980년대까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그후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 증가로 멸종위기에 처했었다.

경북 포항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북구 기계면 성계, 가안, 남계들과 기북면 대곡, 탑정들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각각 수백마리씩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식물성 플랑크톤이나 유기물, 작은 벌레들을 먹기 때문에 벼물바구미 피해를 줄일 수 있고, 밀도가 높으면 왕성한 활동으로 흙탕물을 일으켜 풀이 나는 것을 억제하는 유익한 생물로 알려졌다.

생태주기는 20∼40일 정도로 짧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될 만큼 개체수가 줄었던 긴꼬리투구새우가 다시 늘어난 것은 최근 친환경농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항에서는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논에서 수백마리씩 발견되곤 했지만 이후 20년 동안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2005년부터 기계면과 기북면을 중심으로 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벼농사를 하는 친환경 무농약 쌀생산 단지가 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경산시 압량면 현흥리의 논에서 긴꼬리투구새우 수백마리가 서식하는 것이 지난달 확인됐다. 특히 영양지역의 논 2ha에서는 긴꼬리투구새우와 함께 1급수에서 사는 토종 우렁이와 미꾸라지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양읍 현리 일대에서는 긴꼬리투구새우가 2002년에 논 2400㎡에서 처음 발견됐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의 한 관계자는 “환경을 해치지 않고 땅을 이용하는 농민들이 늘면서 멸종위기에 내몰렸던 생물들도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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