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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에 군사전략지 구축을”

입력 : 2009-06-30 10:07:31 수정 : 2009-06-30 1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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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치프 암초에 항만·활주로 건설 ‘불침항모론’ 고개 중국에서 남중국해의 해양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침항모(不沈航母 )’ 건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불침항모란 일본이나 대만과 같은 침몰할 수 없는 섬에 항공모함과 유사한 군사 전략적 역할을 맡긴다는 것이다.

29일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 등에 따르면 장리(張黎) 전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합참차장 격)은 지난 18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최고 국정자문기구)에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焦)에 항만과 비행장을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전국정협 위원인 장 전 부총참모장은 “이미 영토분할의 위기에 직면한 남중국해의 난사군도에는 500여개의 섬과 암초가 있지만 중국은 겨우 4개만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메이지자오에 3000t급 이상의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항만과 전투기를 포함한 군용기의 발착이 가능한 활주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스치프 암초를 사실상 항공모함과 같은 군사시설화함으로써 평시에는 난사군도 해역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영유권 분쟁 시에는 주변국의 해·공군 전력을 타격하겠다는 뜻이다.

중국군 최고 계급인 육군 상장 출신으로 지난 2월 퇴역한 장 전 부총참모장의 제언에 중국 군부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침항모 건설론에는 경제적 목적도 깔려 있다. 그는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단 하나의 유정도 보유하지 못했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주변국은 약 1000개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는 매년 5000만∼1억t의 석유를 채굴하고 있으며 베트남 등은 미국 영국 러시아 등 대국과 손잡고 석유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미스치프는 동서 길이 9㎞, 남북 길이 6㎞, 면적 46㎢의 암초로 해상 요충지인 믈라카해협을 지나는 중국 선박의 경유지 역할을 하고 있다. 1995년에는 필리핀군이 이곳에 상륙해 중국이 설치한 각종 표지물을 파괴하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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