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성칠 지음/전병준 해제/창비/1만6000원 |
같은 이름으로 새로 간행된 ‘역사 앞에서’는 16년 전의 책과 달리 유족 관련 부분을 줄이며 ‘공공의 장’으로 끄집어냈다. 정병준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의 해제로 객관성을 높였다. 해제자는 일기 가운데 가장 가슴 아픈 대목은 서울대 문리대에 관한 부문이라고 꼽는다.
일제강점기의 경성제국대학은 개교 이후 20년 동안 고작 300명의 한국인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후 서울대학으로 교명을 바꿨지만 좌우·남북 갈등에서 표류했고, 전쟁기간에 학자들은 거의 사라졌다. 월북하거나 납북되고, 부역 혐의로 처벌받는 학자가 다수였다. 전쟁 이후에도 제대로 살아남은 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불행한 역사와 모멸의 시대가 가져온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중도 지식인 김성칠이 북한을 바라본 모습도 눈길을 끈다. 그는 1950년 9월 10일 이런 기록을 남겼다. “인민공화국의 일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한글전용이다. 이상스러운 것은 한글을 전용하면서도 한문에서 나온 문자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도리어 새 문자를 만들어서까지 쓴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한국 부자의 기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4/128/20251214508711.jpg
)
![[특파원리포트] 中 공룡 유통사들 유럽 공습](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4/128/20251214508707.jpg
)
![[김정식칼럼] 토지거래허가제의 득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4/128/20251214508692.jpg
)
![[심호섭의전쟁이야기] 북베트남은 어떻게 승리했을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4/128/20251214508699.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