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도심에 위치한 50년 된 노후 목조건물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 투숙객 5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6일 오전 7시50분쯤 부산시 중구 남포동 3가 H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 투숙객 5명이 불에 타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이날 불은 여인숙 2층 1호실에서 발생한 뒤 150여㎡를 태워 수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사망자들은 2층 입구에 위치한 방 한곳에서 2명, 2층 복도 안쪽 방 2곳에서 각각 1명, 3층 방에서 1명이 발견됐으며 시신은 얼굴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심한 상태다.
투숙객 중 박모(38·경북 구미시)씨는 불을 피해 2층에서 뛰어내리다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난 여인숙에는 17개의 객실이 있으나 사망자 5명과 부상자 1명, 생존자 1명 등 모두 7명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인숙 2층 3호실에 투숙했던 김모(50)씨는 “세면장에서 세수를 하고 나오던 중 1호실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1층으로 뛰어 내려와 업주에게 알린 뒤 대피했다”고 말했다.
화재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34대와 소방대원 102명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복도가 좁고 불길이 거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여인숙 업주 여모(61·여)씨가 “2층 객실에서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진술한 점 등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