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30㎞ 까지 큰 소음없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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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삼성의 준중형 신차 ‘뉴 SM3’가 내달 초 시판을 앞두고 지난 19일 전남 목포에서 해남 땅끝마을 사이의 왕복 171㎞ 도로에서 시승회를 갖고 있다. 르노 삼성 제공 |
모터쇼에서 중형급 차체 크기로 주목받았던 만큼 내달 시판을 앞두고 기자시승회에서 내공을 검증받겠다는 것.
자연스레 시승회의 초점은 ‘패밀리 세단’을 표방한 뉴 SM3의 덩치와 편의사양에 모아졌다.
이 차는 전륜과 후륜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가 2700㎜로, 동급 최대다. 때문에 한눈에 봐도 다른 준중형차보다 컸다.
진면목은 기존 SM3에서 아쉬웠던 뒷좌석에서 드러났다. 뒷좌석 무릎 공간 길이가 238㎜ 정도로 중형 세단 못지않았다. 뒷좌석 등받이 각도도 27도로 착석감도 좋다.
준중형차인데도 뒷좌석 전용 송풍구를 설치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보스(Bose) 스피커와 블루투스 MP3 오디오시스템, 파워시트 등 첨단 편의사양을 탑재해 신차의 위용도 맘껏 드러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젊은 부부들이 피곤함에 망설이던 장거리 여행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듯하다.
시승용 20여대의 뉴 SM3가 꼬리를 물고 전남 목포에서 해남 땅끝마을 사이의 왕복 171㎞ 도로를 질주하면서 널리 회자된 건 풍만하면서도 매력 있는 그의 뒤태와 세련된 옆모습이었다. 누군가는 수입차 아우디 A4의 뒷모습을 떠올렸고, 또 다른 이는 옆모습에서 벤츠 E클래스를 느끼기도 했다.
닛산의 H4M 1.6 엔진과 무단변속 엑스트로닉 변속기로 무장한 뉴 SM3는 시속 130㎞까지 큰 소음 없이 가속돼 운전자를 불안케 하지 않았다. 굽이굽이 이어진 산기슭에서의 급커브에서는 자세제어장치(ESC) 덕분인 듯 무리 없이 동작했다. 다만, 고급 차종이나 스포츠 세단에 익숙한 이들은 빠르게 치고 나가는 돌파력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느낄 법했다. 차체가 커졌지만 연비도 괜찮다. 뉴 SM3의 연비는 15.0㎞/ℓ로, 무단 변속기가 기어비를 최적으로 맞춰주기에 기존 SM3(13.0㎞/ℓ)보다도 되레 향상됐다.
운전자가 차량 문 손잡이를 잡으면 적외선 센서가 손의 움직임을 알아채고 자동으로 문을 열림 상태로 전환하는 ‘매직핸들’과 버튼으로 시동을 거는 스마트키 시스템, 세련된 대시보드 등은 ‘덤’으로 즐길 수 있었다.
목포=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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