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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서 화염 휩싸인 물체 목격"

입력 : 2009-06-02 22:38:11 수정 : 2009-06-02 22: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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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명 태운 '에어프랑스' 여객기 실종 1일 대서양 브라질 연안 상공에서 실종된 프랑스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화염 물체가 목격됐다고 유로뉴스가 2일 보도했다.

유로뉴스는 다른 민간 항공사 조종사가 에어프랑스 소속 에어버스 AF 447편 여객기가 실종된 지역을 비행하던 도중 대서양 상공에서 ‘불꽃으로 보이는 주황색 표시’를 목격했음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제 알렝카르 브라질 부통령도 “브라질에서 출발한 탐(TAM) 항공사 소속 조종사가 대서양 상공에서 불길에 휩싸인 물체를 목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항공기에는 프랑스와 브라질 등 30여개국 국적자 228명이 탑승했으며, 한국인 1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항공당국과 공군은 사고 직후 이 일대 해역에 대한 수색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지만 이날 현재까지 여객기 잔해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탑승객 가운데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바다로 추락하면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 지점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에도 여객기 잔해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와 브라질 항공당국과 대부분의 항공 전문가들은 실종된 항공기가 벼락을 맞아 전기장치가 고장 나면서 대서양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벼락으로 비행기가 추락했다면 아무도 비행기를 타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벼락 말고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비행기가 벼락에 맞는 것은 일상적인 일로, 벼락으로 모든 전기장치가 완전히 고장 나더라도 여객기는 보조 프로펠러 등을 이용해 계속 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항공전문가 패트릭 스미스는 AP와 인터뷰에서 “나도 비행 중 수차례 벼락을 맞은 적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비행기 동체에 표면적인 흔적만 남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사고가 적도 부근의 열대수렴대 인근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지대는 특히 벼락과 폭풍이 심하고 강한 난기류와 테니스공 크기보다 큰 우박으로 악명이 높아, 이 지대를 운항하는 선박이나 비행기들이 매우 꺼리는 지역이다. 프랑스의 기상학자 피에르 라스내는 “비행기가 벼락에 노출된 동시에 시속 200㎞에 달하는 강한 상승기류에 휩싸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다면 아마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르 앙리 구르종 에어프랑스 최고경영자(CEO)는 여객기가 대서양에 추락한 것 같으나 날씨 탓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생존자가 없을 경우 이번 사고는 2000년 이후 전 세계 최악의 항공기 사고로 기록된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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