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제7의 멤버' 교체는 언제나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다.
초기 멤버 키 작은 꼬마 '하하'(하동훈)가 지난해 2월 공익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생긴 '무한도전' 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여러 연예인이 '제7의 멤버' 후보에 올랐고, 결국 논란 속에 아이돌 그룹 출신 전진이 고정 멤버로 새롭게 합류했다.
당시 '전스틴'이라는 별명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전진은 화제 속에 무한도전 새 멤버로 받아들여지긴 했지만, 하하를 비롯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등 기존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두터운 무한도전의 열혈 팬들의 반대에 맞서야 했다.
지난해 6월 방송된 무한도전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편에서 '굴러들어온 놈'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전진은 이러한 반대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멤버들과 조화를 이루며 멤버 자리를 굳혔고, '전스틴', '잔진' 등으로 불리며 존재감을 심어왔다.
하지만, 최근 힙합그룹 '리쌍' 출신의 가수 길의 무한도전 출연이 잦아지면서, '제7의 멤버'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길은 다른 녹화 일정으로 빠진 정준하를 대신해 무한도전 '김연아 특집'에 긴급 투입된 데 이어 '춘향뎐' 특집에도 출연, 뒤늦게 불붙은 예능 감각을 뽐냈고, 지난 16일 방송된 '박명수의 기습공격' 편에서는 부상을 당해 참석하지 못한 전진 대타로 합류하면서 3주 연속 '무한도전'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길이 전진을 밀어내고 '제7의 멤버'로 투입되는 것 아닌가 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안으로 현역 입대가 예정된 전진의 빈자리를 채울 새 멤버로 길을 낙점하고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그것이다. 게다가 능청스러운 캐릭터인 길은 계속해서 '무한도전' 고정 멤버를 눈독들이며 이를 웃음의 소재로 삼고 있기도 하다.
< MBC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 >
이러한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길 출연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또한, 포털사이트 다음(Daum) 아고라에서도 '무한도전 길 출연을 반대'하는 이슈 청원이 한창이다. 이러한 청원을 처음 발의한 네티즌 '이미선'은 "요즘 무한도전에 은근슬쩍 길이 나오는데, 프로그램 특성도 맞지 않으면서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김연아 특집에서 망언으로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주더니, 급기야 무한도전 고유의 분위기와 국민 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마저 추락시키고 있다"고 불쾌해했다.
길의 첫 출연 이후부터 꾸준히 올라오는 이러한 반응은 대체로 "길이라는 사람이 싫으니 출연시키지 마라" "무한도전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 "'비호감' 길 때문에 무한도전까지 보기 싫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길을 옹호하는 의견도 많다. 무한도전 내에서 캐릭터를 만드는 데 한계를 드러냈던 전진보다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길이 더 좋다는 반응이 그것.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과 달리 디시인사이드 '무한도전' 갤러리(이하 무도갤)에는 길에 대해 호감이 높은 편인데, 무도갤 이용자 '번상빈'은 "같은 멤버로 4년 넘게 유지해온 무한도전이 그동안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았는데, 길이 들어오면서 촬영 분위기가 많이 살아난 것 같고, 기존 멤버들의 캐릭터도 활기를 되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무도갤 이용자 '권수미'도 "길이 반고정 멤버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티파니와 전화통화하는 것도 그렇고 약간 뻔뻔하긴 하지만, 하하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고정멤버 결정에 앞서 더 활약해 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특히, 길이 방송을 통해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진 자신의 비난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으면서, 양측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3회차 방송 출연에서 길은 "(시청자) 게시판을 봤다"며 "내가 뭘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내 게시판 지분율이 99%다. 비난이 폭주하더라"라고 따뜻한 시선을 호소했다.
한편, 무한도전 제작진은 "게스트로 몇 번 나온다고 해서 '제7의 멤버'라고 하는 건 앞서나간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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