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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태 지검장 ‘친정’서 수모

입력 : 2009-05-16 09:28:28 수정 : 2009-05-16 09: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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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부 과장·수사기획관 지내… 특수수사통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3과장과 수사기획관을 지낸 민유태 전주지검장이 15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친정’인 대검 중수부에 소환되는 ‘수모’를 겪었다.

민 검사장은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이던 지난해 6월 말 업무와 관련해 베트남으로 출장을 갔다. 부하인 최모 부장검사가 그를 수행했다. 태광실업 베트남 현지법인 태광비나의 김모 전무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민 검사장, 최 검사와) 저녁에 술을 마셨고 그날 밤 민 검사장 방에 1만달러를, 최 검사 방에 5000달러를 놓고 왔다”고 진술했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최 검사는 “봉투에 5000달러가 들었길래 다음날 귀국길 공항에서 민 검사장한테 줬다”고 말했다. 민 검사장은 이 5000달러에 대해선 “돌려줄 기회가 없어 그냥 갖고 있었다”고 시인했지만 “1만달러는 절대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김 전무는 “민 검사장한테 돌려받은 돈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검찰은 민 검사장이 1만5000달러의 부정한 돈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민 검사장이 김 전무와의 대질신문을 거부한 것도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킨다.

민 검사장과 박씨의 ‘19년 지기’ 인연을 감안하면 얄궂은 운명이 아닐 수 없다. 민 검사장은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마약 사건을 담당하던 1990년 박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박씨는 모델, 탤런트와 히로뽕을 투약하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는데 박씨 조사를 담당한 검사가 민 검사장이다. 이를 계기로 둘은 함께 골프를 치는 사이로 발전했다.

박씨 수사를 이끄는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은 민 검사장의 사법연수원 동기(14기)다. 민 검사장은 이날 중수부장실에서 이 부장과 차를 마신 뒤 이전에 근무한 중수2과장실에서 이석환 중수2과장의 조사를 받았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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