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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무백관 정월 초하루 성대한 시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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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회례연 재현… 궁중무용·음악·경연 등 조선조 공연예술 종합판
◇세종 때의 ‘회례연’을 재현한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
조선조 4대 임금 세종(1397∼1450)은 단지 한글만 창제한 언어학자가 아니었다. 과학기술, 천문, 농업은 물론 음악에도 깊은 조예가 있는 전천후 지식인이었다. 이를 입증하는 게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종묘제례악’과 함께 직위 15년째인 1433년 정월 초하루 창덕궁 문정전 앞에서 연 ‘회례연(會禮宴)’이다. 왕과 문무백관, 왕비와 세자빈 이하 내명부들이 모두 모여 정과 뜻을 나누는 자리로, 요즘 말로 치면 일종의 시무식이다.

세종은 시무식을 근엄한 임금의 신년 치사나 듣고 1년의 평안을 묻는 의례적인 인사치레 행사가 아닌 노래와 춤, 연주가 어우러지는 공연잔치로 치르게 했다. 동원되는 악사와 무용수만 최대 500명이 넘는 회례연에서는 음식도 차려지고 왕과 신화 간의 경연(經筵·임금이 학문을 닦기 위하여 학식과 덕망이 높은 신하를 궁중에 불러 사서삼경 등을 강론하게 하던 일)도 펼쳐졌다.

세종은 이미 9년 전인 1424년 박연을 악학별좌(종 5품)에 임명해 악공을 뽑아 가르치게 하는 등 성대한 회례연을 준비하게 했다. 가히 조선조 공연예술의 총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왕조실록’과 ‘악학궤범’ 등 당시 집필된 문건들은 현장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원장 박일훈)은 21∼2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세종조의 이 회례연을 고증한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국악원의 대표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이 공연엔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 등 150여명이 출연해 화려한 복식과 악기, 격조 높은 무용, 장엄한 음악을 선보인다.

공연은 의례에 앞서 새로 만들어진 복식·의물·악기·악곡을 점검하는 ‘차비’, 왕이 입장하는 ‘취위’, 박연을 악학별좌에 임명한 이후부터 회례연에 이르기까지 아악 정비에 대한 경과보고를 받는 ‘차대상주’를 거쳐 신하들이 왕에게 술을 바치며 예를 표하는 의식인 ‘작(爵)’순으로 진행된다. 원래는 9작까지 이어져 4∼5시간 연속 공연된다.

총 5작까지 압축 공연하는 국립국악원의 ‘세종, 하늘의…’는 배우 강신일이 맡은 세종과 신하들이 음악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후문’이 이어지고, 의식을 마치는 절차 ‘예필’로 공연이 마무리된다. 공연은 조선 초기 다양한 궁중복식을 복원하고,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무무(武舞)의 악기의물 8종을 복원하는 등 당대 회례연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졌다.

공연의 또다른 특징은 세종의 자리를 객석 안쪽에 배치해 관객 모두가 왕이 된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한 점이다. 1만∼2만원. (02)580-3396

조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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