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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해피페이스, 프로듀서·작사·작곡가에서 이제는 가수로

입력 : 2009-04-29 12:00:55 수정 : 2009-04-29 12: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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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필강 (본명 최필강). 1979년생으로 2004년 이정현의 5집 앨범 'ESCAPE' 작곡, 편곡. DJ DOC 6집 앨범 타이틀곡 'I Wanna' 및 '찍었어' 작곡, 편곡. 2005년 MC몽의 2집 앨범 타이틀곡 '천하무적' 작곡, 편곡. 2007년 빅뱅의 2집 앨범서 'I Don't Understand' 작곡, 편곡. 2008년 MC몽 4집 앨범서 '삐에로' 작곡, 편곡. 2009년 쥬얼리S 1집 싱글앨범서 '니가 더 좋아' 작곡 편곡.

빅톤 (본명 이대성) 1981년생으로 2004년 영화 '분신사바OST'서 '심연' 및 'Hear My Cry'에 참여. 2006년 브라운아이드걸스 1집 앨범, 걸프렌즈 1집 앨범 등 참여. 2007년 서지영 2집 앨범 참여. 2008년 전진 1집 앨범, 이효리 3집 앨범, 이민우 4집 앨범 참여. 2009년 쥬얼리S의 1집 싱글 앨범 타이틀곡 작사.

신인 남성듀오 '해피페이스'의 이력은 화려했다. 많은 이들이 가수로 데뷔를 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 작사와 작곡에 관심을 갖거나, 아예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인 것과는 달리 이들은 작곡과 작사에 먼저 손을 댔다. 첫번째 미니앨범 'Be Happy'를 들고 나온 범상치 않는 이력을 자랑하는 이들은 이력과는 상관없이 처음부터 가수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사실 '왜' 가수로 나섰냐가 아니고요. 음악을 시작한 이유는 가수를 하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했는데, 여러가지 상황때문에 작곡가로서, 프로듀서로서의 길을 먼저 하게 된거죠. 원래 그것을 목적으로 두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어쨌든 작곡가, 작사가로서 재능이 있어서 그것을 먼저 하다가 이렇게 미니 앨범을 통해 꿈을 이루게 된 것이죠" (필강)

이들의 팀이름은 '해피페이스'로 말 그대로 웃고 살자는 것이다. 좋은 뜻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들이 이렇게 이름을 지은 것은 스스로를 돌아보다가 떠올랐다고 한다. 처음에 순수하게 음악이 좋아서,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행복하게 준비를 했었지만, 이전 소속사와의 문제부터 시작해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어느 순간 자신들의 얼굴에 순수한 마음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이들을 위한 노래가 아닌 자신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게 되었고, 그 노래 제목이 '해피페이스'였다.

"그 곡을 만들고 나서부터 희한하게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고요. 우리 얼굴도 '해피페이스'로 변하게 되고나니 대중들도 저희 음악을 듣고 '해피페이스'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동안 저희가 너무 힘들어서 노래를 발표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었거든요. 이전 소속사에서는 뭔가 음악적 코드가 맞지 않았고, 자꾸 우리 음악적 성향을 무너뜨리고 아이돌 분위기로 만들려고 한거죠. 물론 그렇게 가서 잘될 수도 있었겠지만,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앨범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아요" (필강)

이들 둘의 만남은 꽤 오래됐다. 빅톤은 미국에서 태어나서 줄곧 그곳에서 생활했고, 필강은 중학교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빅톤은 미국 흑인들과 어울려 힙합에 빠져있었고, 필강은 곡 습작을 하며 음악을 공부하고 있었다. 둘 다 우연히 '해피 포토'라는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만나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들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줄곧 미국서 생활한 빅톤인 작사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말에 대한 접근, 그리고 한국적인 정서를 노래로 과연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한국에서 이러고 있을 줄은 저도 상상을 못했죠. 원래는 랩이라는 것이 가사가 제일 중요한 거잖아요. 한국에 와서 한국말로 랩을 해야 인정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제 스스로도 가사 전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니까 한국어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죠. 사실 지금도 받침이나 이런 것들은 엉망이에요. (웃음) 그런데 제가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쓰고 다른 사람들이 봐주는 식이에요. 계속 꾸준히 하니까 조금씩 되더라고요" (빅톤)

"대성이는 한국말 표현이 서툴지 몰라도, 어릴 적부터 랩을 해서 그런지 느낌이나 자기 철학이 광장히 강한 친구거든요. 그것을 어느 정도 표현을 하면 옆에서 제가 수정을 해주곤 하죠. 그래서 저의 이번 미니앨범에서도 거의 혼자서 작사를 했죠" (필강)

이들이 이번 미니앨범에서 추구하는 것은 '자유'다. 어떤 구속에서의 자유가 아닌, 음악적으로 자유스러운 느낌을 추구하고자 했다. 자칫 '해피페이스'라는 팀명과 그동안의 이력만을 보고 이들의 음악이 조금은 가벼울 것이라고 보면 오산이다. 다양한 색깔을 부여한 미니 앨범은 '진'하고 '강'한 느낌을 퍼지게 했다.

"앨범 컨셉은 '자유'죠. 이 앨범을 내기 전에 많은 사람들과 작업을 했었잖아요. 그런 작업을 하면서 사실 가수들에게 맞춰주고 원치않은 음악을 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는 자유롭게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죠. 앨범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여러 장르가 있어요. 락도 있고, 클럽 음악도 있고요. 조금 애매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한 음악만 고집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 봐요. 또 우리 마인드가 음악을 가리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웃음) 그날 기분에 따라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곤 그러죠. 오히려 다른 음악을 한 것이 득이 된거죠" (필강)

이들을 보며 또한가지 걱정이 되는 것이 있었다. 바로 나이다. 대부분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 가요계에 신인으로 데뷔하는 풍토에서 30대전후의 나이를 가진 이들에게 자칫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숫자로서의 의미만이 아니라, 대중들에게 접근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인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잠시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저희가 음악 활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나온 것이 아니잖아요. 어차피 평생 음악을 할 것이기 때문에 늦었다고 한없이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더 늦기 전에 앨범을 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진=린스튜디오 김웅진 실장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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