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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 우림건설 회장 |
인류 기원의 하나이고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나라답게 중국 역사는 그 스케일과 수많은 소재가 언제나 흥미롭다. 우리나라의 5000년 역사도 중국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으며 흘렀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흔히 지금을 경쟁시대라고 말하곤 한다. 그리고 그들 중에 100년 또는 영속기업을 꿈꾸지 않는 이가 있을까! 이미 종결된 민족의 역사는 흥망성쇠의 흐름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중국은 인류가 기원한 뒤 여태까지 세계사의 주역으로서 그 존재를 과시하고 있으니 기업인들에게 중국사는 어쩌면 귀중한 지혜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룻밤에 읽는 중국사’(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오근영 옮김, 중앙M&B)를 읽고 ‘역시나’ 하고 느꼈던 사실은 바로 한 제국의 흥망성쇠는 외부 요인보다는 내부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혼란에서 승리하고 천하를 통일했던 제국도 결국 안주와 자만에 빠지고 부패하면 민중의 반란과 신흥 세력에 의해 멸망하고 말았다. 세상을 얻고 한족을 지배했던 몽골제국 역시 이민족이 가장 경계해야 했던 민족 우월주의로 인해 대륙의 지배권을 결국 90년 만에 다시 한족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천하를 삼켰던 제국의 위세는 그렇게 늘 내부의 부패와 암투, 무사안일로 위기와 패망을 맞았다. 그러나 중화제국은 무능과 부패를 스스로 정화하며 늘 세계사의 주역으로 남았다는 사실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자신들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는 중화주의는 그 큰 덩어리의 중국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늘 세계 경제와 역사의 중심이었던 중국은 근대에 들어서 서구와 일본에 덜미를 잡히며 잠시 뒤로 밀리는 듯했지만, 1세기도 채 안 되어 가장 주목받는 국가로서 다시 한 번 세상의 중심에 서려고 하고 있다.
‘하룻밤에 읽는 중국사’는 평생을 중국역사에 매달려온 일본인이 도식과 그림으로 중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중국의 기원부터 아직도 끝나지 않고 또 한 번 세계사를 주도할 것 같은 중화민족을 예고하는 듯 그들의 현재를 다루며 끝을 맺고 있다. 숱한 중국의 역사를 단순화했지만, 맥을 짚으며 정리된 요점은 중국 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감히 든다.
이미 그곳의 시장은 글로벌 자본주의에 적응하면서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국가가 되었다. 내년이나 내후년쯤이면 지금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틈타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사는 지금 이 시간에도 흐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과거 한 시대를 이끌었던 위대한 사상과 드라마 같은 역사는 원인과 결과를 현재에서 다양한 시각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의 우리 시대를 반추하며 미래를 예상하고 대비해 더 나은 나의 삶과 미래를 준비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올 한 해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무척이나 힘든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늘 또 다른 기회이고 활황의 시절을 예고한다는 것을 우리는 늘 역사를 통해 배웠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역경을 희망으로 연결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심영섭 우림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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