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대 자살자 비율은 폭증세를 보이는 등 30세 이하와 여성 자살자의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임두성(한나라당) 의원은 10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4∼2008년 자살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자살 동기별로는 2004년부터 5년간 2만9047명이 ‘염세 비관’으로 자살, 45.7%로 가장 큰 비율이 높았다. 이어 ‘병고’ 22%(1만3982명), ‘치정ㆍ실연ㆍ부정’ 7.7%(4861명), ‘정신이상’ 6.9%(4419명), ‘가정불화’ 5.7%(3588명), ‘빈곤’ 4.3%(2721명), ‘낙망’ 4.0%(2536명), ‘사업실패’ 3.7%(2358명) 등 순이었다.
특히 경기 불황에 따른 사업실패로 인한 자살자 비율이 급증, 2004년 3.6%에서 2005년 3.3%, 2006년 2.7%, 2007년 2.2%를 보이더니 경기침체가 확산된 2008년 6.8%로 폭증했다.
연령별로는 30세 이상의 자살 비율은 비슷한 반면 30세 이하 자살 비율은 해마다 커졌다. 20세 이하 자살자 비율은 2004년 2.0%, 2005년 2.2%, 2006년 2.1%, 2007년 2.6%, 2008년 2.9%로 꾸준히 늘었다.
또 21∼30세 이하 자살자 비율은 2004년 8.7%에서 2005년 10.2%, 2006년 8.9%, 2007년 11.6%를 기록한 뒤 2008년 12.8%로 4년전보다 4.1%포인트 급증했다.
또 20~30대의 사망 원인 1위는 모두 자살로 나타났다. 2007년 20대 사망자의 38.6%, 30대 25.8%가 자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5년간 남성 자살자 비율이 65~70% 수준으로 대체로 높은 가운데 여성 자살자의 비율은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자살자비율은 2004년 29.4%에서 2008년 35.2%로 5.6% 증가했다.
임 의원은 “장기불황 속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과 청년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세대라는 점에서 젊은 세대의 자살율 감소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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