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케이크를 살 때마다 촛불을 함께 사게 된다. 축하 노래를 하기 전 꽂아 놓고 불을 붙인 후 노래를 한 다음 촛불을 입으로 불어서 끄는 게 일반적인 순서다.
하지만 초의 크기를 기준으로 볼 때 전체 크기 중 10분의 1도 태우지 못한 채 끄는 게 일반적이다. 촛불을 붙인 후 축하 노래 한 곡이 끝날 때까지 길어봐야 3분, 짧게는 1∼ 2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짧게 태운 후 곧바로 불이 꺼진 초는 어디로 갈까. 당연히 전부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물론 그것은 모두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조그만 초 몇 개 가지고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싶겠지만 전국에 수십만개의 제과점과 그곳에서 팔려나가는 촛불의 숫자를 계산해 보면 이게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따라서 케이크에 붙어 따라가는 축하용 촛불은 바로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친환경 재료로 만들고, 불에 타는 진짜 양초의 성분만 아주 작게 만들어 그 초의 윗부분에 올려붙이는 형태로 만들어 사용할 것을 건의한다.
그렇게 하면 촛불을 켜서 축하하는 데도 아무 지장이 없고, 태워지지 않은 채 쓰레기로 버려져 결국에는 환경오염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일인 듯하지만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일상의 생활용품들이 자연환경을 오염시키는데, 반대로 조금만 신경 쓰면 그 오염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이순애·서울 동작구 흑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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