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사실상 방치…"유해성 인식 제고 필요"
1급 발암성 물질로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석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석면을 다루는 직종 종사자나 제한된 지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 약 등 생필품과 지하철,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검출돼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석면의 공포는 ‘일상화’의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석면 관리는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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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탈크 함유 제품들 |
공사장만이 아니다. 시민환경연구소가 지난 1월 서울 지하철 2·4호선 역사 2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4곳에서 채취한 먼지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전국 100개 학교 중 석면을 사용하지 않은 곳은 12개에 불과하다는 교육부 조사(2007년 12월),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용품 6개 품목 47개 제품에서 석면 함유 부품 사용을 확인한 환경부 조사(2007∼08년) 등도 석면의 위협이 바로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가 내놓은 각종 관리 대책 역시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000년 이후 석면 노출 기준 강화, 일부 석면 제품의 제조와 수입 및 사용 금지 등을 조치를 내놨다. 그러나 석면의 위협이 가장 큰 건물 철거·해체 공사장에 대한 규제인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은 오는 8월에야 효력을 발휘한다. 생활환경에서의 석면 예방과 규제의 법적 근거가 되는 환경보건법도 지난달 말에야 마련됐다. 시민환경연구소는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성 물질로 규정할 정도로 위험하다”며 “석면지도의 작성과 석면함유표시 등의 조치와 함께 인체 유해성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석면(石綿)이란=뱀 모양 무늬가 든 사문석(蛇紋石) 같은 돌에 포함된 섬유질의 광물. WHO(세계보건기구) 등이 지정한 ‘1급 발암물질’(확실히 발암성이 있는 물질)이다. 크기가 미세해 호흡하면 바로 폐로 침투한다.
탈크(talc)란=활석(滑石)이라고 불리는 광물로 규산·마그네슘 등으로 구성된다. 자연 상태에서 탈크는 석면을 함유하고 있는 사문석과 섞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공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탈크엔 석면이 함유되기 쉽다.
탈크(talc)란=활석(滑石)이라고 불리는 광물로 규산·마그네슘 등으로 구성된다. 자연 상태에서 탈크는 석면을 함유하고 있는 사문석과 섞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공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탈크엔 석면이 함유되기 쉽다.
■생활 속의 석면 노출 위험과 대책 | ||
노출 경로 | 오염 원인 | 대책 |
화장품·베이비파우더 | 석면에 오염된 탈크 | 석면 함유 제품 사용 중지됨 |
냉장고·김치냉장고 | 컴프레서 내부 개스킷 | 사용중에는 방출되지 않지만 적절한 수거·재활용 시스템 도입필요 |
자전거·소형오토바이 | 브레이크 라이닝, 브레이크 패드 | |
세탁기 | 클러치 내부 브레이크 라이닝 | |
건물 해체, 리모델링 | 석면 단열재 | - 석면 오염 지도 제작 - 공기 중으로 날리지 않도록 차단 후 해체작업 |
석면 광산, 석면 제품제조 공장 |
작업장 오염, 주변 지역 오염 | 오염노출 근로자·주민파악 지속적인 추적 조사 |
자료=환경부·노동부·식품의약품안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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